시진핑 “덩샤오핑따라 개혁 지속”… 첫 지방 순시서 동상에 헌화

입력 2012-12-09 18:31

중국 새 지도부 출범 이후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의 첫 지방 순시는 덩샤오핑(鄧小平)의 발자취를 찾는 일로 시작됐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따르면 시진핑 총서기는 8일 광둥성 선전을 방문해 롄화산(蓮花山)의 덩샤오핑 동상을 찾아 헌화하고 경의를 표했다. 기념 식수도 했다. 그는 덩의 동상 앞에서 “당 중앙의 개혁·개방 결정은 정확한 것이었다. 앞으로도 이 길을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은 선전 어촌 뤄후(羅湖)를 찾은 자리에서도 “덩샤오핑의 길을 따라 계속 새로운 발전을 이루기 바란다”고 말했다.

뤄후는 덩샤오핑이 1984년에 방문했던 곳이다. 이날 방문에는 1992년 당시 덩의 선전 시찰을 수행했던 원로 간부 4명이 함께하기도 했다. 20년 전 지속적인 개혁·개방을 강조한 덩샤오핑의 남순강화(南巡講話)를 염두에 둔 행보다.

시진핑 총서기의 선전 방문은 부친 시중쉰(習仲勳) 전 부총리의 유지를 이어받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해석된다. 1979년 덩샤오핑은 선전 경제특구 지정을 건의한 시중쉰에게 특구 설립을 맡겼다. 당시 광둥성 당서기였던 시중쉰은 평범한 어촌을 중국 개혁·개방의 1번지로 탈바꿈시켰다.

봉황TV 등 현지 매체들은 시 총서기의 이번 방문에는 과거와는 달리 환영 인파와 도로 통제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성대한 영접과 삼엄한 경비, 레드카펫 등 권위주의를 떠올리는 행사들이 자취를 감춘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특히 시진핑 행렬이 지나간 거리에 ‘실질적 행동만이 나라를 흥하게 한다(實干興邦)’는 현수막만 나붙었을 뿐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