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별’ 대기업 임원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억대 연봉·승용차 등 최대 50가지 특전
입력 2012-12-09 23:50
주요 그룹들의 연말 정기인사가 잇따르면서 기업마다 수십∼수백 명의 임원이 새로 탄생하고 있다. ‘직장인의 별’, ‘샐러리맨의 꽃’이라 불리는 대기업 임원이 되면 처우가 어떻게 달라질까.
삼성그룹의 경우 ‘임원이 되면 50가지가 달라진다’는 말이 있을 만큼 부장 시절과는 하늘과 땅 차이로 많은 혜택이 따라온다.
연봉 상승은 기본이다. 대기업 임원은 초임 상무라도 최소 연봉 1억5000만∼2억원(세전)은 보장받는다. 삼성그룹은 고참 상무가 되면 연봉이 3억∼5억원으로 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무, 부사장 등 직급이 오를 때마다 연봉은 배 이상 오른다. LG그룹 역시 상무가 되면 연봉이 100% 인상된다. 또 성과급 부여 폭이 확대되기 때문에 성과만 좋게 올린다면 훨씬 많은 성과급을 챙길 수 있다.
차량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그룹은 직급별로 배기량 기준으로 차등을 두는데 사장은 전담 기사가 딸린 에쿠스430이나 뉴체어맨(4500cc 미만) 등을 고를 수 있다. 부사장은 에쿠스380과 제네시스 등 4000cc 이하, 전무는 K9과 오피러스 등 3500㏄ 이하, 상무는 그랜저TG 270, SM7, K7 등 3000cc 이하 차량이 나온다. 과속이나 주차위반 같은 범칙금을 빼고는 기름값, 보험료 등 거의 모든 지원이 이뤄진다.
그 외에도 골프회원권과 법인카드가 나오고 항공편으로 출장을 갈 경우 비즈니스클래스 이용이 가능하다. 복지 혜택도 좋아져 LG그룹의 경우 부부동반 정밀 종합건강검진을 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반면 임원은 ‘임시직원’의 준말이라 불릴 정도로 매년 연봉 계약을 해야 하는 구조조정 대상 1순위다. 실제로 실적 부진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상무로 승진한 지 1∼2년 만에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도 많다.
지난 5일 발표된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의 경우 새로운 사장 7명이 탄생했지만 그 뒤에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기존 사장 4명이 있었다. 그중 두 명은 사실상 현직에서 완전히 물러난 경우였다. 또 다른 대기업에서는 모 부사장이 인사 발표 당일에야 자신의 경질사실을 알았다는 ‘비정한’ 소식도 돌았다. 새로 임원이 된 인원만큼 그와 비슷한 수의 임원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