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 발사 시기 조정 검토 배경 뭐냐”… 촉각 곤두세운 美·日

입력 2012-12-09 18:16

미국과 일본 정부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시기 조정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 국무부와 국방부 등은 주말인 8일(현지시간) 이와 관련해 별도의 성명이나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러나 발표 배경 등을 분석하거나 정보 수집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CNN 등 미국 언론은 북한의 발사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는 내용을 서울발 단신으로 알리거나 외신을 인용해 전하면서 현재로는 자세한 사항을 알 수 없다고 속보로 보도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이 발사 강행을 결정한 것을 규탄하며 이런 종류의 위협과 도발적 언동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북한에 (발사 계획을) 재고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경고했다.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9일 아침 한 민간방송에 출연해 북한의 로켓 발사 연기 가능성과 관련 “정부는 발사 연기를 확인하지 못했다”면서도 “만전의 태세를 계속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가에선 날씨나 기술적 문제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관측 속에 북한이 한국과 미국, 일본의 반발과 중국의 자제 촉구를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앞서 미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비해 군함 2척을 태평양에 추가 배치했다고 밝혔다. 미사일 장착 구축함인 존 S 매케인호와 유도탄 탑재 순양함인 샤일로호가 장거리 로켓의 궤적을 감시할 수 있는 해역으로 이동한 구축함 벤폴드호와 피츠제럴드호에 합류했다.

새뮤얼 로클리어 미국 태평양군(PACOM) 사령관은 6일 펜타곤(국방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북한의 로켓 발사 준비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미사일을 쏜다면 그게 어떤 종류인지, 발사 목적은 무엇인지, 로켓이 어디로 향하는지, 누구에게 위협이 되는지, 잔해가 어디에 떨어지는지, 그 결과가 무엇인지 등을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