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으로 하나되는 대한민국] (5) 한부모 복지시설 경주 애가원

입력 2012-12-09 18:18


내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16)과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12)을 두고 있는 강모(45·여)씨는 두 아이들의 교복지원금이 그저 고마울 뿐이다. 강씨는 5년 전 남편과 이혼하고 혼자서 아이들을 키우던 중 지난 7월 경북 경주시 한부모 복지시설인 애가원(원장 김성녀)에 입소했다.

입소 5개월째인 강씨는 사무실 직원들이 일일이 아이들을 챙겨주기 때문에 안심하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어 무엇보다도 감사하다며 애가원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특히 애가원은 국민일보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펼치는 ‘한부모 조손가정 아이 교복지원사업’ 대상 시설로 선정돼 6가구 7명의 학생들이 지원을 받게 됐다.

내년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의 교복지원금을 받게 된 조모(39·여)씨도 “생각하지 못했던 지원금 소식을 듣고 너무 고마웠다”며 “아이들을 잘 키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씨는 “30만원씩의 지원금이 여학생 교복을 구입하는 데 빠듯하지만 가계에 큰 보탬이 된다”며 “이런 정책이 계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67년 문을 연 애가원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운영되는 모자보호시설이다. 배우자와 사별 또는 이혼 등으로 생계가 곤란한 모자세대들이 입소해 생활하면서 정신적·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하는 공동생활공간이다. 현재 14가구에 36명이 입소해 있다.

애가원은 입소자들을 사랑으로 돌보고 보듬고 챙긴다. 매주 화요일 저녁 8시에 갖는 ‘화요모임’은 대부분 직장생활을 하는 어머니들이 한곳에 모일 수 있는 유일한 자리다. 이 시간에는 목사님이 간단한 예배를 인도하고 말씀도 나눈다. 어머니들에게는 서로의 안부도 묻고 정보도 교환하는 소중한 시간이다.

백향정(34·여) 생활복지사는 “입소자들이 모든 일에 감사해하며 서로 나누고 아끼며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며 “특히 교복지원금 사업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