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세종시 시대] 자연과 접하며 여유로운 제2의 인생… 이주 공무원 허홍씨의 일상
입력 2012-12-09 17:29
국무총리실에 근무하는 허홍 비상기획팀장(46·사진)은 벌써부터 세종시 생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다. 총리실이 서울 광화문 정부청사에서 세종시 정부청사로 이전함에 따라 허 팀장은 지난 9월 가족과 함께 세종시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고교생인 큰 딸과 중학교에 다니는 막내도 망설이지 않고 전학을 결심했다.
허 팀장은 번잡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세종시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셈이다. 세종시 교통체계의 핵심인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거미줄처럼 짜여진 자전거전용도로는 출퇴근 부담을 한결 덜어준다. 가까이 있는 금강과 계룡산은 주말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허 팀장은 지난 7일 “세종시로 이사한 뒤 삶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쾌적한 근무환경과 뛰어난 도시경관은 세종시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종시 정부청사 총리실은 사무실, 회의실, 영상회의실 등 업무 공간과 다목적홀, 강당, 휴게실, 옥상공원 등 편의시설로 이뤄졌다. 청사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 인공호수인 중앙 호수공원이 있다. 점심시간 산책하는 직원들의 발걸음에 슬쩍 편승할 수 있는 편안함도 있다.
세종시 청사에는 출장 중에도 업무 불편이 없는 ‘스마트워크센터(smart work center)’가 이 달 안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센터는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고도 같은 업무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신개념 사무공간이다.
세종센터는 국내 최초 출장형 센터다. 모든 데이터를 중앙 서버에서 관리하는 서버기반컴퓨팅(SBC) 방식으로 운영돼 출장자가 자신의 사무실 컴퓨터로 근무하는 것과 같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 개인 인증서로 로그인하면 정부통합전산센터 내 부처별 서버를 통해 화상회의도 가능하다. 서울과 세종시 간의 잦은 출장이 불가피할 것을 고려,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허 팀장은 “세종시는 국가 균형발전을 선도하고 대한민국 미래성장의 동력이 될 세계적 명품도시로 건설되고 있다”면서 “50대 이상의 기성세대에게 부담이 될 정도로 모든 시스템이 최신 설비로 체계화된 새로운 근무환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