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성경공부 중입니다”… 바이블 아카데미 평신도 지도자 과정 성북성결교회 열기 현장
입력 2012-12-09 16:25
바이블 아카데미 평신도 지도자 과정이 열린 지난 6일 오전 서울 길음동 성북성결교회. 매서운 추위에도 불구하고 50여명이 소예배실에 모였다. 이들은 2시간 동안 잡담 한마디 없이 더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수업에 임했다.
수업은 여럿이 교회에 모여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는 형태였다. 한국미디어선교회에서 제작한 ‘신구약 66권 강해 동영상’를 보여주고 중간에 지도목사가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터넷 강의를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보는 게 시시하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바이블 아카데미는 이동원 지구촌교회 목사,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 등 국내 유수의 신학자·목회자 50인이 강사로 참여한 양질의 콘텐츠를 무료로 접한다는 강점이 있다.
이날 박준서 연세대 명예교수의 신명기 강좌 2회분과 강사문 장신대 명예교수의 여호수아 강좌 2회분이 빔 프로젝터로 상영됐다. 강의 내용은 진지하되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일례로 박 교수는 신명기 역사에 대해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아 징벌을 받았다고 해서 좌절하고 말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나아가 회개하고 용서를 간구하면 다시 구원해 주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에 참여한 성북교회 성도 임영화(38·여)씨는 “성경의 전체적인 맥을 짚어주고 평소 놓쳤던 부분까지 가르쳐줘서 신학생이 아닌 평신도로선 매우 유익한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신학대 총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이 교회 담임목사로 부임한 최종진 목사도 매주 아내와 함께 나와 강의를 듣는다. 최 목사는 신구약 66권 강해 동영상 중 구약 총론과 창세기 부분을 맡은 바이블 아카데미 강사이기도 하다. 그는 “평생 강단에서 성경 강의를 해왔지만 성도들과 함께 학생 입장에서 다른 훌륭한 분들의 강의를 들으니 또 새롭게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바이블 아카데미는 지난 10월부터 시작돼 매주 목요일 오전에 2시간씩 진행되고 있다. 1년을 채우면 66권 공부를 모두 마치게 된다. 성북교회뿐 아니라 전국 60여개 교회가 바이블 아카데미 평신도 지도자 과정을 진행 중이다. 이날 경기도 부천시 원미동교회도 바이블 아카데미 분교를 개설하고 강의를 시작했다.
한국미디어선교회 설립자 김병삼 장로는 “사람들이 이단에 현혹되는 것은 교육의 부재 때문”이라며 “성경을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어하는 성도들의 욕구를 교회가 바이블 아카데미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바이블 아카데미 02-744-4237·www.cca.or.kr).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