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들을 위해 직접 진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쁩니다.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DR콩고 이동진료를 총괄하는 현지 의사 오나누꼴로(34·사진)씨의 고백이다. 그는 킨샤사 무상구 마을에서 처음 시작된 굿피플의 이동진료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향후 타 지역에서 이어갈 이동 진료에서도 현지인 ‘사령관’ 역할을 맡게 된다. 내과의로서 진료를 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벌어지는 각종 돌발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20명에 가까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의 역할 분담도 그의 책임이다. 무엇보다 사업이 펼쳐지는 대상 지역 6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건강 상황을 굿피플 측에 정확하게 알리면서 필요한 지원 사항을 협의하고 이끌어내는 일이 그의 가장 큰 임무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병원에 가본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이런 이동클리닉이 마을에 들어온다는 것 자체가 주민들에겐 커다란 행운이에요.”
만면에 미소를 띤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왼쪽 눈에 시선이 멈췄다. 일곱 살 때 교통사고를 당해 시력을 잃었다고 했다. 사실상 그도 환자이지만 다른 환자를 진료하는 데는 그다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른바 ‘이동클리닉’이 의료 사각지대의 아프리카의 빈곤층을 위한 필수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정기적으로 찾아가서 진료하고 약품까지 지원할 수 있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수많은 질병의 발병률을 상당부분 낮출 수 있고, 동시에 수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거든요. 이 사업이 계속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킨샤사(콩고)=박재찬 기자
[DR콩고 이동진료 현장을 가다] 이동진료 총괄하는 오나누꼴로 “‘찾아가는 클리닉’ 계속되게 지원을”
입력 2012-12-09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