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를 모시고 가는 곳마다 승리하는 삶을”… 대구 영신 중·고교생 306명 합동세례식

입력 2012-12-09 16:15


대구 영신 중·고등학교 재학생 306명(중학생 33명, 고등학생 273명)이 7일 교내 강당에서 하나님과 일촌을 맺는 합동 세례식을 가졌다. 영신교육재단과 영신교회가 주관하고 한국기독교장로회 대구노회와 지역교회, 영신 동문들의 후원으로 이뤄진 세례식은 1000여명의 내빈과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이날 세례식은 사회 곳곳에 반기독교 정서가 팽배한 가운데 많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세례를 받았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영신 동문인 최상용(인천성산교회)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세례야 말로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거룩한 의식”이라며 “세례 받고 그리스도인이 된 사람들은 가는 곳마다 예수 그리스도를 모시고 승리하는 삶을 살게 된다”고 말했다. 설교가 끝난 뒤 사랑과 평화의 싱어였던 가수 구남씨가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색소폰으로 연주해 감동을 줬다. 학교는 세례 받는 학생을 12조로 나눠 집례위원(목사, 장로) 40명과 성찬위원 4명이 번갈아 가며 세례를 주고 성찬식을 거행했다. 학생들은 무릎을 꿇고 세례를 받았으며 새사람으로 거듭날 것을 다짐했다.

영신 중·고교는 세례 받은 모든 학생을 지역교회와 연결해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를 맺도록 할 계획이다. 학교를 기독교적 정신으로 운영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영신고 박성진 교장은 “설립자인 벽파 박재석 목사가 학생들이 졸업할 때는 마음속에 예수님을 모시고 가라고 하셨다”면서 “선친이 남긴 유언에 따라 신앙교육의 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합동 세례식이 끝난 뒤 박 교장과 영신중 이동석 교장은 학생들에게 성경을 전달했다. 또 영신고 박태운 교감과 영신중 이웅기 교감은 선물을 전달했고 부장교사들과 담임교사들은 세례 받은 학생들에게 예수님의 인격을 닮은 사람이 되라고 격려한 뒤 십자가 목걸이를 걸어줬다.

영신 중·고교는 교목실(실장 양순주 목사, 교목 한영삼 목사) 주관으로 2007년 12월(1회)부터 매년 세례를 베풀고 있으며 이번까지 모두 1575명이 세례를 받았다. 양순주 목사는 “학교에서 신앙교육을 제대로 할 경우 교회에서 하는 것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학생들의 입장에 공감하면서 재미있고 객관적인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