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카드로도 기부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나누세요!”
주부 김인혜(32·여)씨는 얼마 전 집 근처 지하철역에서 일회용 교통카드를 구입해 친구를 만나러 지하철 4호선 동대문운동장역에 내렸다. 김씨는 ‘보증금 500원’이란 문구와 함께 사회복지공동모금이 마련한 일회용 교통카드 모금함을 발견했다. 보증금을 되돌려받는 대신 기부해 달라는 메시지에 김씨는 선뜻 응했다.
구세군 자선냄비의 카드결제, 일회용 교통카드뿐 아니라 첨단 IT기술이 결합되면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제품 바코드 등 사랑을 나누는 기부 방식 또한 점차 ‘스마트’해지고 있다.
KT는 지난달 사회복지공동모금과 업무협약을 맺고 휴대전화 전자화폐 서비스 ‘주머니(ZooMoney)’ 앱 기반의 스마트 기부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기부를 원하는 사람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오픈 장터에서 앱을 다운받아 기부하기 메뉴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기부가 가능하다.
‘기부톡’도 기부천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앱이다. 이 앱을 이용해 전화통화를 하면 통화료 중 일부가 굿네이버스, 기아대책, 청소년폭력예방재단 등 11개 기부단체에 전달된다. 울릉도 집짓기, 캄보디아 아동 공공교육 지원 등 프로젝트 단위의 후원도 가능하다.
공익연계마케팅(CRMㆍCause Related Marketing)을 활용한 기업들의 기부방식도 눈에 띈다.
CJ제일제당은 올 3월부터 자사 제품인 ‘미네워터’ 생수병 겉면에 일반 바코드 외에 추가로 물방울 모양의 바코드를 새겨 넣고 있다. 계산할 때 물방울 바코드를 찍으면 100원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데 쓰이도록 했다. 소비자가 100원을 기부하면 제조사인 CJ제일제당이 100원, 유통사가 100원을 추가해 병당 300원의 기부 금액을 모은다.
홍해인 기자 hihong@kmib.co.kr
[기부는 곁에 있다] smart 기부… 교통카드·바코드 찍고 앱 다운받아 클릭
입력 2012-12-09 1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