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윈터미팅 빈손… 류현진 계약 유리해져
입력 2012-12-08 00:24
LA 다저스와 입단 협상 마감을 코앞에 둔 류현진(25)에게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미국 언론은 7일(한국시간) 다저스가 올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힌 잭 그레인키(29) 쟁탈전에서 철수할 전망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ESPN과 CBS 등은 “그레인키가 원소속팀인 LA 에인절스에 남거나 다저스와 치열한 영입전을 펼치고 있는 텍사스 행을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다저스가 협상 만료 시한(한국시간 10일 오전 7시)을 앞둔 류현진과 계약에 주력할 가능성이 커졌다.
다저스는 최근 4년 동안 세 차례나 15승 이상을 올린 그레인키를 2선발 후보로 점찍고 영입에 뛰어들었지만 6년 1억 달러(약 1083억원) 이상을 요구한 그레인키 측과 견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폭스 스포츠 칼럼니스트인 켄 로젠설은 이날 트위터에 다저스가 그레인키와의 계약을 접고 다른 투수를 찾을 것 같다고 썼다. 로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차를 타고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을 가정한다면 집이 어디에 있는지는 아는데 차 바깥으로 내리지는 않는다”며 그레인키와 협상이 사실상 끝났음을 시인했다.
다저스는 4∼7일 미국 테네시주 내쉬빌에서 열린 원터미팅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오히려 올해 다저스 마운드를 지켜온 랜디 초트와 조 블랜튼을 잃었다. 이에 따라 스콧 보라스와 벌이고 있는 류현진의 입단 협상에서도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그동안 다저스와 보라스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면서 류현진의 입단이 불발될 가능성도 나왔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저스가 어느 정도 인플레를 감수하고서라도 보라스의 제안을 수용해야 할 상황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