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1일 KBO 이사회… 10구단 논의
입력 2012-12-07 19:15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극적으로 열릴 수 있는 길이 마련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프로 9개 구단 사장들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예정된 11일 오전 9시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갖고 10구단 창단과 관련해 회의를 연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7일 “파국을 막자는 뜻에서 각 구단 대표들이 이사회 개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전날 총회에서 10구단 창단 승인을 내려야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필두로 이후 KBO 주관 행사에 참가하겠다고 결의했다. 비활동기간(12월 1일∼내년 1월 15일) 팀 훈련 거부는 물론 이 기간까지 뚜렷한 결론이 나오지 않는다면 해외 전지훈련 거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불참을 포함한 모든 보이콧 수단을 동원해 기존 구단을 압박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1982년 프로 출범 후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취소되는 초유의 사태에 직면했던 야구계는 이사회가 열림에 따라 일단 한숨을 돌렸다. 다만 양 사무총장은 “극적으로 10구단 창단 찬성 결정을 내릴 수도 있고 반대로 합의에 이르지 못할 수도 있다”며 “우선 논의를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야구규약에 따르면 KBO 이사회에서 이사(각 구단 대표)의 3분의 2 이상 출석에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신생구단 창단을 결정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구본능 KBO 총재의 표까지 합쳐 전체 투표 숫자는 10표이고, 7표 이상을 얻어야 10구단 창단 추진이 가능하다.
한편 선수협회는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일부 구단의 반대로 10구단 창단이 미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냈다”고 KBO를 압박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