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거부할 수 없는 유혹… 여배우 이시영 복싱대표 첫 관문 통과

입력 2012-12-07 19:16
태극마크를 노리는 여배우 복서 이시영(30·잠실복싱)이 국가대표선수 선발전 1차 관문을 뚫었다.

이시영은 7일 울산 울주군 울산경영정보고 체육관에서 열린 제66회 전국아마추어복싱선수권대회 겸 2013 국가대표선수 1차 선발대회 여자 48㎏급 1회전(4라운드)에서 이소연(전북체육회)에 18대 16 판정승을 거뒀다. 5명이 출전한 48㎏급 1회전을 통과한 이시영은 10일 최지윤(경남진주여고)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시영이 이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1년 간 국가대표 자격을 얻는다.

경량급 선수로는 장신에 속하는 이시영(1m69)은 자신보다 키가 한참 작은 이소연과의 리치(공격 거리) 싸움에서 유리했다. 클린치(껴안기)를 통해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긴 이시영은 이후 빠른 풋워크를 바탕으로 코너 좌우를 돌며 이소연의 공격을 피하면서 특유의 받아치기로 차곡차곡 포인트를 쌓았다.

휘두른 펀치 횟수로 따지면 이시영이 이소연에게 뒤졌지만 안면에 적중한 유효타는 이시영이 더 많았다.

실제 1라운드에서 3-3으로 팽팽한 경기를 이어간 이시영은 2·3라운드에서 긴 리치를 이용, 각각 5-4, 6-4로 3점을 앞섰다. 하지만 4라운드 들어 체력이 빠진 듯 이소연에게 거친 공격을 허용, 4-5로 뒤졌지만 합계에서 2점차 신승을 거뒀다.

드라마 출연을 계기로 2010년 복싱에 입문한 이시영은 이듬해 열린 제47회 신인 아마추어 복싱전에서 48kg급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어 지난 7월에 열린 제41회 서울시장배 아마추어복싱대회 겸 제 93회 전국체전에서는 서울시 복싱대표 선발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