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퀸 왔다”… 獨, 김연아 복귀무대에 시선집중
입력 2012-12-07 19:16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가 복귀를 위한 현지 적응을 시작했다.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 트로피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5일(이하 현지시간) 밤 결전지에 도착한 김연아는 6일 처음으로 현지 빙상 훈련을 진행했다. 소속사인 올댓스포츠는 “준비한 프로그램의 음악에 맞춰 훈련했으며, 별다른 일 없이 일정을 마쳤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는 시니어 선수들에게 별도의 연습 시간을 마련해 주지 않기 때문에 김연아는 비교적 늦게 현지에 도착해 따로 수소문한 링크에서 비공개로 훈련을 치르고 있다. 경기 직전 드레스 리허설이 열리는 연습 링크도 지붕만 덮여 있을 뿐 야외 링크나 마찬가지라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건너뛸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6일과 7일 진행되는 두 차례의 훈련이 사실상 김연아가 할 수 있는 실전 적응의 전부인 셈이다.
일찌감치 현지에 도착해 긴 적응 기간을 가졌던 예전과 달리 쇼트프로그램 전까지 두세 번의 훈련밖에 하지 못한다는 점이 불안하긴 하지만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적응 훈련을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연아의 복귀가 임박하자 세계 언론의 시선이 도르트문트로 향하고 있다. 독일 최대의 미디어그룹 바츠가 운영하는 통합뉴스포털사이트 데르베스텐은 ‘피겨스케이팅계가 도르트문트를 주목하고 있다’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와 독일의 월드 챔피언 페어 알리오나 사브첸코-로빈 졸코비가 이 대회의 절대적인 주인공”이라고 평가했다. 데르베스텐은 “한국과 일본, 미국을 비롯한 각국 TV 관계자가 모두 생중계를 원하고 있다. 몇 시간 만에 티켓은 모두 매진됐고, 팬들은 김연아를 보기 위해 경기가 열리는 베스트팔렌 주로 날아오는 중”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NRW 트로피와 같은 기간 러시아 소치에서 그랑프리 파이널이 열리는 러시아 언론도 김연아의 복귀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간지 드니는 “유명한 피겨스케이팅 선수를 소치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됐다”며 김연아가 NRW 트로피 복귀를 통해 소치 올림픽에 나설 첫 발을 내딛었다고 전했다. 김연아 때문에 애슐리 와그너, 아사다 마오 등 그랑프리 시리즈 우승자들이 총출동하는 그랑프리 파이널이 빛을 잃었지만 러시아 언론 역시 김연아의 소식을 앞다퉈 전달하고 있다.
베일에 가려진 김연아의 연기가 처음 공개되는 쇼트프로그램은 한국시각으로 8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