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새누리 ‘文·安’ 맹폭… “이제부터 안철수씨, 文은 정치적 마마보이”
입력 2012-12-08 02:08
새누리당이 7일 무소속 안철수 전 대통령 후보에 대한 파상공세를 재개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정치 마마보이’로 규정하며 자립 능력이 없다고 힐난했다.
◇‘文·安 연대’ 싸잡아 맹폭=새누리당 이정현 공보단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씨가 민주당 대선 후보 지원에 나섬으로써 이제 안철수의 가면이 벗겨지기 시작했다”며 “안씨가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연장에 앞장선다면 그건 새 정치가 아니라 헌 정치”라고 비판했다. 또 “지금 안씨 모습은 별수 없는 정치꾼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안씨에게 필요한 건 권력, 자리, 명예, 그리고 안랩 주가의 원상회복”이라고 날을 세웠다.
새누리당의 호칭도 이날부터 ‘안철수씨’로 바뀌었다. 안형환 대변인은 “안씨가 민주당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면 안 전 후보라고 할 수 있지만 민주당 지원에 나서서 안씨라고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해진 대변인은 안 전 후보가 ‘친노(親盧·친노무현) 민주당의 불쏘시개가 됐다’고 비판했으며 안 대변인도 ‘영혼을 팔았다’는 표현을 써가며 몰아붙였다.
이 단장은 또 “유세는 안철수를 앞세우고 토론은 이정희 뒤에 숨고 도대체 문 후보가 혼자 할 수 있는 게 뭐냐”며 “문 후보는 정치 마마보이라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한화갑, “전라도, 민주당 지지하는 한 식민지”=전날 박근혜 후보 지지를 선언한 한화갑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가 민주당 밀어줄 때 김대중 대통령 만들자고 밀어준 것이고 중도지향에서 밀어준 거였지 특정 계파(친노)를 밀어준 것은 아니다”며 “지금 민주당은 전라도에서 표만 필요하지 전라도에 베푼 것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라도민들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한 민주당의 식민지”라는 자극적인 표현까지 쓰며 민주당에 표를 주지 말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나왔다.
한 전 대표는 “어제도 (민주당) 설훈 의원이 (나에게) 변절자 이야기를 하는데, 그런 막말을 하는 것은 정치 미숙”이라고 반박했다.
◇‘이정희 방지법’ 논란=새누리당 황영철, 윤상현 의원은 내년 재·보궐선거부터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모든 TV토론회의 참가 자격을 국회 교섭단체(의석 20석)를 구성한 정당 후보자 또는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15% 이상 후보자로 제한하는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각각 대표 발의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처럼 지지율이 낮거나 국회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한 당 후보의 TV토론 참가를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4일 대선 후보 첫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를 시종일관 공격한 바 있다. 이에 민주당 박광온 대변인은 “새누리당이 대선 기간 이 법을 서둘러 발의한 것은 박 후보에 대한 심기 경호용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