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朴 “文·安 결합은 야합”… “생각 다른 사람들이 집권땐 민생 집중 못해”
입력 2012-12-07 21:10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7일 “서로 생각과 이념이 다른 사람들이 모여 정권을 잡으면 권력 다툼하랴, 노선 투쟁하랴 세월을 다 보낼 것”이라면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를 싸잡아 비판했다. 특히 안 전 후보가 전폭 지지에 나서면서 가시화돼가고 있는 공동정부 구상을 ‘구태 정치’라고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송파·중랑·청량리·노원 등 서울 동북부 유세마다 두 사람의 결합을 ‘야합’이라고 비난했다. 첫 일정인 송파구 마천시장 유세에선 “글로벌 경제위기가 오는 마당에 다음 대통령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가 과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인가?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인가?”라고 되물었다. 문 후보 공약을 깎아내리면서 안 후보가 문 후보와 달리 두 사안에서 각각 ‘즉시 재협상 반대’와 ‘건설 계속’을 주장했던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그는 이어 “(문 후보가 당선되면) 과거 참여정부 때보다 더 큰 노선 투쟁과 편 가르기에 시달릴 것”이라며 “민생은 하루가 급한데 우리가 그렇게 허송세월할 시간이 없다”고 했다.
박 후보는 자신만이 민생 후보라고 주장하며 수도권 중도층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전날 수도권 유세에서 발표했던 복지 공약과 중산층 재건을 다시 강조했고, 서울 동북부가 서민 거주 지역임을 의식한 듯 “향후 5년간 도시재생사업에 집중 투자해 낙후된 환경을 살기 좋은 환경으로 재생하겠다”며 ‘맞춤형 주거환경 개선’ 공약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민생보다 정쟁을 우선시해 공약을 지키지 않고 국민을 실망시켰다”면서 자신을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약속 대통령’이라고 정의했다. 박 후보는 8일로 예정됐던 영남·충청 일정을 취소하고 서울광장에서 유세를 벌이기로 했다.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확실히 드러낸 것이다.
박 후보는 눈이 내리는 날씨 속에서 눈을 맞아가며 유세를 했다. 연설이 끝난 뒤에는 유세차에서 내려 유세단의 율동에 맞춰 몸을 흔들기도 했다.
청량리역 앞에서는 구세군 자선냄비 봉사활동을 했다. 경기도 일산에서 개최된 전국축산인한마음전진대회에도 참석했다. 박 후보는 축사를 통해 “더 이상 축산업을 시장의 기능에만 맡겨두지 않겠다”며 축산인 복지와 한·미 FTA 피해 대책 마련 등을 공약했다. 또 현장에서 축산 관계자로부터 농림수산식품부를 ‘농림축산식품부’로 바꿔 달라는 제안을 받고 적극 검토하겠다고 즉석에서 답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로고송 ‘행복을 주는 사람’을 직접 부르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뒤 카카오톡을 통해 일반에 공개했다. 로고송 후반부에는 “국민 모두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여러분의 마음속에 꿈을 심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내레이션을 넣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상록수’를 부르는 장면이 TV 광고에 나온 적이 있지만 후보가 로고송 녹음에 참여한 것은 처음이라고 선대위는 전했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