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비리청산 역풍 촉각… 中 국영TV 후진타오·류치바오 동정 보도
입력 2012-12-07 19:01
시진핑(習近平)의 ‘과거 비리 청산’에 대한 반작용인가.
국영 CCTV는 구이저우(貴州)성 시찰에 나선 후진타오(胡錦濤)의 모습을 지난달 시진핑에게 당권과 군권을 넘기고 2선으로 물러난 뒤 처음으로 6일 밤 보도했다. 후진타오가 지방 시찰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과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후진타오는 지난 1∼6일 구이저우성 쭌이시, 구이양시 등을 방문했다. 이를 통해 구이저우성 북부에 위치한 ‘쭌이 회의’ 유적지도 찾았다. 이 회의는 1935년 1월 국민당의 토벌 공세에 밀려 궤멸 직전에 빠진 공산당이 대장정 초기 쭌이에서 개최한 정치국 회의다.
CCTV는 후진타오가 평소의 다소 딱딱한 이미지와 달리 웃음을 지으며 주민들을 친근하게 대하는 모습을 많이 비췄다. 이는 측근인 링지화(令計劃) 통일전선부장이 정치적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어서 눈길을 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링지화의 부인 구리핑이 동료와 함께 비정부기구(NGO) 관련 활동을 하는 사진이 중국청년창업국제계획(YBC) 홈페이지에 지난 5일 실렸다고 7일 보도했다.
또 최근 돌연 자취를 감췄던 후진타오 계열 류치바오 중앙선전부장의 동정도 관영언론이 갑자기 공개했다.
신화통신은 류치바오가 최근 중앙대외선전판공실과 문화부를 방문했다고 지난 6일 저녁 보도했다. 그러나 방문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