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러시아 ‘시리아 해결’ 대타협 시도…양국 외무회담, 진전 있는 듯

입력 2012-12-08 00:19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용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러시아와 미국이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놓고 대타협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AP통신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서도 우방인 이란은 위성신호를 조작, 시리아 선박 동태를 숨겨주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40여분간 회담을 갖고 시리아 사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라크다르 브라히미 유엔·아랍연맹 시리아특사도 참석했다.

이날 회담에서 특별한 대안이 도출되지 않았지만 다음 주 다시 3자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간 대타협이 목전에 온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핵프로그램 개발과 내전 등으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시리아는 위성신호를 조작해 세계 선박 추적시스템에 혼란을 주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 대의 선박이 각각 다른 위치에 있는 것으로 보이게끔 유도해 이란이 시리아 선박 동태를 숨겨주는 것이다.

지난 10월 20일 시리아 선박 레이디 라샤가 이란 유조선 밀리어네이어와 동일 위성신호를 내보낸 정황이 최초 포착됐다. 당시 레이디 라샤호는 리비아의 벵가지 항구에 정박돼 있었고, 유조선 밀리어네이어는 인도양을 항해 중이었다. 지금까지 이란 유조선 최소 3대가 시리아, 리비아, 터키 해역을 운항하는 시리아 선박들과 동일 위성신호를 사용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의문의 탄자니아 선박들도 이란 유조선과 위성신호를 공유했다. 두 나라는 서방의 경제제재를 받고 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