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티파티 대부’ 퇴장… 드민트 공화의원 사퇴

입력 2012-12-07 19:01

미국 공화당 내 최고 강경보수파 중 한 명인 짐 드민트(61·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의 갑작스런 의원직 사퇴가 워싱턴 정가를 흔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보수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재단은 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재단 이사회에서 드민트 의원을 만장일치로 이사장에 선임했다”면서 “내년 4월 3일 공식 취임해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민트 의원은 증세에 강력 반대하는 보수성향 유권자 운동인 ‘티파티(Tea Party)’를 주도한 정치인으로, 2004년 상원의원에 선출됐으며 2010년 재선에 성공했다. 6년 임기 중 2년만 채우고 중도하차를 선언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드민트의 ‘이직’이 공화당의 대선 패배와 상원 과반확보 연속 실패로 드러난 티파티의 퇴조를 상징한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앨런 웨스트(플로리다), 조 월시(일리노이), 칩 크래백(미네소타) 하원의원 등 티파티의 가장 열성적인 행동파 상당수가 이번 선거에서 낙선했다. 특히 지난주 보수적이기로 유명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 과반수가 티파티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줬다. 독립 여론조사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분석가 제니프 더피는 “티파티의 세력이 정말로 기울고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떠나는 에드윈 풀너 현 이사장은 헤리티지재단의 ‘산 역사’로 불리며, 1977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아왔다. 지금까지 100여 차례 한국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풀너 이사장은 2002년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한·미 우호관계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수교훈장 광화장을 받는 등 ‘지한파’로도 알려져 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