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安 또 타이밍 정치… 여론조사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주말 앞두고 文 지원

입력 2012-12-07 18:42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가 후보직 사퇴 13일 만인 6일에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에 나서자 또다시 ‘타이밍 정치’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자신의 존재감을 극대화하는 전략이란 것이다.

안 전 후보는 문 후보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져 가는 상황에 등장했다. 결단을 더 늦추면 정권교체가 어려워진다는 우려가 고조된 시점이었다. 여기에 여론조사 공표 금지(13일부터) 때문에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나서야 한다는 압박이 거세질 때 주말보다 한 발짝 앞서서 ‘적극 지원’ 카드를 꺼내들었다.

민주당 유선호 의원은 7일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이번 주말 이후에 지지 선언을 했다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걱정했다. 마지노선을 사실 이번 주말로 봤고 대세가 더 굳어지면 의미 없는 지지에 머물 수 있었는데, 굳어지기 직전에 등장해 타이밍이 좋았다”고 평가했다.

안 전 후보 측 인사들도 지원 시기가 절묘했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는다. 그가 결단하기 전 하나같이 “5∼6일에는 꼭 문 후보를 돕겠다는 얘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뜻을 모아 여러 경로로 안 전 후보를 압박하기도 했다. 정치혁신포럼의 김민전 경희대 교수는 교통방송에 출연해 “적절한 타이밍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의도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송호창 의원도 “당장의 여론조사 결과를 고려하진 않았다. (안 전 후보가) 선거 이후 구성될 정부에 어떤 직책을 갖고 참여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