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1] ‘文 구하기’ 나선 安, 수도권·PK표심 얼마나 돌릴까
입력 2012-12-07 18:42
안철수 전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7일 부산을 시작으로 ‘문재인 구하기’에 나서면서 ‘안철수 부동층’이 대거 몰려 있는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이 막판 판세를 좌우할 변수로 부상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가 파행을 거듭하면서 최근 이 두 곳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향후 표심이 요동칠 수 있어 여야는 남은 기간 치열한 백병전을 펼칠 전망이다.
◇PK, 文 지지율 40% 돌파 여부 촉각=안 전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첫 공동 공략지로 부산을 택했다. 이에 놀란 새누리당은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재오 의원 등 거물급을 급파하며 맞붙을 놨다. 문 후보 측은 2010년 부산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김정길 후보의 득표율(44.6%)을 넘어서는 45%가 목표다. 또 최소한 야권연대로 치른 지난 4·11총선 부산지역 정당득표율(40.2%)을 넘겨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대선 레이스 초반에는 좋았다. 지난 9월 21∼22일 실시된 국민일보·월드리서치 여론조사에서 PK 지역 지지율은 박 후보가 45.4%, 문 후보와 안 전 후보의 지지율 합계가 44%였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한국갤럽이 지난 3∼5일 실시한 부산·울산·경남 여론조사 결과는 박 후보 52%, 문 후보 39%였다. 문 후보는 미디어리서치 5일 조사에선 29.3%, 리서치앤리서치 3∼5일 조사에선 35.9%를 얻는 데 그쳤다. 박 후보가 PK 지역에서 꾸준히 50% 이상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안 전 후보는 부산 젊은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며 “주말 이후 부산과 인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문 후보 지지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지역 민심이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은 커도 박 후보에게 호감도가 높고, 여전히 ‘민주당 후보’를 찍는 데 거부감이 커 안 전 후보의 막판 지원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미지수다.
◇수도권 대혼전 예상=서울과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야권은 최근 선거에서 강세를 보였다. 4·11총선의 수도권 비례대표 선거의 경우 야권이 약 4% 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민생 대통령’을 앞세운 박 후보가 ‘아름답지 못한 야권 단일화’의 틈을 파고든 상태다. 한국갤럽 조사의 경우 문 후보는 서울에서 49%로 박 후보(39%)를 이겼지만 경기·인천에서는 45%대 40%로 졌다. 미디어리서치의 수도권 조사에서는 박 후보(41.6%)가 문 후보(39.7%)를 앞섰다. 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선 서울은 박 후보, 경기·인천은 문 후보가 각각 이겼다.
일단 젊은층과 중도·무당파의 상당수는 문 후보에게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선거 지원이 미뤄졌고, 그 과정에서 양측 간에 적지 않은 잡음이 노출돼 이동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엄기영 기자 eo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