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朴·文, 상대 비방보다 민생 대결 펴기를
입력 2012-12-07 18:14
안철수씨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거운동에 나섬으로써 대선 가도의 불투명성이 해소됐다. 문 후보와 안씨의 밀고 당기는 우여곡절 끝에 언제쯤 가시화될지 관심이었던 ‘안철수 변수’가 실체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찌감치 범보수 세력을 결집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범진보 세력을 끌어안은 문 후보 간의 진검승부가 펼쳐지게 됐다.
두 후보가 최근 유세에서 ‘민생’을 강조하는 점은 긍정적이다. 박 후보는 “가계부채 등으로 국민들의 삶이 어렵다. 다음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할 일은 민생을 챙기는 것이다. 국민들의 근심과 걱정을 덜어드리는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하고 있다. 문 후보는 “복지는 민생이고, 민생이야말로 새 정치”라면서 의료비 등 필수 생활비 절반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데 이어 정년 60세 보장을 비롯해 50대를 위한 정책을 발표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 결과 유권자들은 두 후보의 공약 가운데 가장 먼저 실천돼야 할 것으로 일자리 창출을 꼽았다. 생활이 팍팍하다는 뜻일 것이다. 두 후보가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 민생정책 대결로 정정당당하게 승부하기 바란다.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가 민생을 살리는 데 적임자인지 정책들을 꼼꼼하게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수그러들지 않는 상호 비방전은 우려스럽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의 ‘집 앞 구걸 정치’에 대한 안씨의 ‘마지못한 적선 정치’를 보게 돼 씁쓸하다”고 비난했다. “영혼을 팔지 않겠다던 안씨가 영혼을 팔았는지, 팔았다면 왜 팔았는지 설명해야 한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박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6억원 가운데 3억원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 사건을 잘 수사해 달라’며 되돌려줬다”며 그 의도를 밝히라고 공격했다. 박 후보의 5촌 조카 살인사건 의혹도 계속 제기하고 있다.
막바지로 갈수록 흑색선전과 인신비방 등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는 정도가 아니며, 상대 후보보다 민생을 더 잘 챙길 것이라는 믿음을 유권자들에게 심어주는 게 대선 승리로 가는 지름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