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미술의 힘] 2012년 11곳 새 사업지로 선정… 쇠락하던 시골이 우아하게 변신

입력 2012-12-07 18:06


마을미술 프로젝트 5주년

‘마을미술 프로젝트’(총감독 김해곤)는 예술작품을 통해 지역을 활성화하고 미술작가들에게는 창작 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2008년부터 시작됐다. 사업 지역과 작가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다. 올해는 11곳이 사업지로 선정됐다. 사업 규모에 따라 일정액의 국고가 배정되면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보태 사업을 벌인다.

제주도 서귀포와 부산 감천동 외에도 전남 화순에는 ‘시장과 남산 이야기 길’이라는 주제로 8점의 작품이 설치됐다. 충북 음성에는 ‘뚝딱뚝딱 고추 먹고 맴맴’이란 타이틀로 12점이, 강원도 철원의 쉬리마을에는 다슬기 모양의 조형물이 ‘포에버 페스티벌’이라는 주제로 들어섰다.

이밖에 강원도 횡성에는 ‘꿈의 거리 조성사업’, 경북 안동에는 ‘예술정원이 있는 축제장 마을’, 경기도 수원에는 ‘맛있는 도심공원’, 전북 남원에는 ‘매화낙지’, 서울 강서구에는 ‘강서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따라 걷다’, 성북구에는 ‘하늘과 마음이 닿는 물길’이 조성됐다.

그동안 진행된 ‘마을미술 프로젝트’의 성과는 쇠락하던 시골 동네를 우아한 분위기로 바꾸고, 이를 통해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이 되면서 각종 범죄가 줄었다는 데 있다. 지역 주민 평균 연령이 60세 이상인 경북 영천에 지난해 벽화 등 미술작품이 설치된 후 관광객들이 늘어나자 노인들이 가이드 등 자원봉사에 나서기도 하며 열정을 보이고 있다.

마을미술 프로젝트 추진위원장을 3년째 맡고 있는 김춘옥(66) 한국화가는 “피폐해진 시골 마을에 다양한 작품이 설치되면서 주민들이 뿌듯한 자부심을 갖는 것 같다”며 “향후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아트투어 코스가 개발돼 많은 사람들이 찾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