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예수님 마중… 설레는 12월의 무대

입력 2012-12-07 18:01


‘제18대 대통령 선거’라는 큰일을 치러야 하는 12월의 대한민국은 분주하다. 게다가 급격히 추워진 날씨와 폭설에 몸과 마음은 꽁꽁 얼어붙은 듯하다. 하지만 이 땅에 사랑의 주님으로 오신 아기 예수를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성탄절에는 소외 이웃을 돌보고 나눔을 생각하는 넉넉함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성탄의 기쁨을 같이 느껴보자. 기독교 문화사역 단체들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감동의 무대를 마련하고 이웃들을 기다린다.

#12월이면 생각나는 연극과 뮤지컬

성탄절을 대표하는 연극 ‘빈방있습니까’가 올해도 어김없이 무대에 올랐다. 30년 넘게 롱런 중이다. 주인공도 29년 전 정신지체자인 ‘덕구’ 역을 맡은 극단 증언의 대표 박재련 장로 그대로다. 20대 후반 청년 때부터 시작해 지금은 머리가 희끗한 초로가 됐지만 그는 ‘빈방…’에서만큼은 고교생 덕구다. 성탄 연극을 준비 중인 어느 교회 고등부 연극반에서 교사는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덕구에게 여관주인 역을 맡긴다. 덕구는 눈물겨운 연습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했고 마침내 공연은 시작됐다. 그런데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가 애타게 빈방을 찾는 모습을 보자 덕구는 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며 갈등하다 “우리 집에 방이 있다”고 울면서 외친다. 순수한 마음으로 예수님을 마구간이 아닌, 자신의 빈방으로 모시고 싶었던 덕구를 만나보자. 7∼27일 서울 동숭동 문화공간 엘림에서 볼 수 있다(02-766-7462).

한국뮤지컬대상 최우수작품상, 2006년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 작품인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소경’을 맡은 배우 윤복희, 400대 1의 오디션을 뚫고 13대 마리아로 선택 받은 배우 전수미, 여성 로커 도원경이 14대 마리아로 캐스팅됐다. 예수 역에는 ‘지저스크라이스트 슈퍼스타’에서 유다 역으로 호평 받은 가수 김종서와 고유진이 더블 캐스팅으로 무대에 나섰다. 1대 마리아로 9년간 자리를 지킨 뮤지컬 배우 강효성이 연출자로 참여했다.

예수의 존재에 위협을 느낀 종교 지도자들은 잘나가는 창녀 막달라 마리아를 사주해 예수를 유혹해 죽이려는 계략을 꾸민다. 하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대해주는 예수의 모습에 마리아는 회심하고 그의 곁을 끝까지 지킨다는 내용이다. 오는 30일까지 서울 용산동 국립중앙박물관 내 극장용에서 공연된다(02-515-9227).

#찬양 콘서트, 전시회도 잇따라

총신대와 CCM슈퍼콘서트사무국이 주최하는 ‘2012 CCM 슈퍼콘서트’가 오는 21∼22일 서울 사당동 총신대 대강당에서 펼쳐진다. 모두 세 차례 진행되는 콘서트는 ‘사명’ ‘십자가’ ‘섬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하늘 소망’ ‘축복의 사람’ 등 한국 CCM 문화를 발전시킨 히트곡들을 한 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또 이들 찬양을 부른 13명의 찬양사역자들이 대거 출연해 찬양 속에 숨겨진 솔직한 고백들을 들려준다. 사무국 은희승 대표는 “CCM 슈퍼콘서트는 멜로디보다 강력한 복음의 메시지가 있는 노래 속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02-6082-3980).

페이먼트밴드, LAST, 주리 등 서로 다른 스타일의 CCM팀들이 하나로 뭉쳤다. 오는 18일 오후 7시30분 서울 노고산동 소통홀에서 열리는 3가지 색깔의 크리스마스 콘서트 ‘The Three Colors Christmas’에 이들이 모두 출연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콘서트다. 모던록, R&B, 팝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곡들을 들을 수 있다(070-4064-1725).

서울모테트합창단은 13일 오후 7시30분 경기도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홀)에서 제88회 정기연주회 ‘다함께 부르는 메시아’를 갖는다. 지휘 박치용, 소프라노 강혜정, 알토 김지선, 테너 이영화, 베이스 정록기, 오케스트라에는 알테무지크서울이 협연한다. 독실한 크리스천들로 이뤄진 서울모테트합창단은 1989년 창단 이래 깨끗한 울림, 정제된 화음 등으로 순수합창음악의 진수를 선보였고 교회음악 발전에도 앞장서 왔다(02-579-7295).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는 이달 초부터 서울 서초동 아름다운땅에서 2012 성탄축하 소품 자선전 ‘마고스의 경배’를 열고 있다. 36명의 회원들이 작품을 출품했고 판매금의 50%는 불우이웃을 돕는 데 사용한다. 자선전은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02-3479-7618).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