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 잡아봤자 ‘말짱 도루묵’

입력 2012-12-06 21:54

제철을 맞은 도루묵 어획량이 크게 늘며 가격이 폭락해 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강원도환동해출장소 따르면 1970년대에 2만5000t이던 도루묵 어획량이 1990년대에 1000∼2000t으로 급감, 2006년 자원보호 대상 어족으로 선정됐다.

수산당국은 2007년부터 도루묵 산란시기인 12월에 산란장에서 조업을 금지시키고 도루묵 치어 방류사업을 벌였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09년 도루묵 어획량이 3000t으로 증가했다. 올해 어획량은 3174t으로 늘어 지난해와 비교해 163% 증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그러나 어획량 급증으로 최근 도루묵이 ㎏당 1000∼7000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이 폭락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000∼1만3000원에 비해 크게 낮은 가격이다.

어민 김계진(65)씨는 “올해 도루묵이 너무 많이 잡혀 조황에 들어가는 인건비조차 보존하기 어렵다”고 하소연을 했다.

도루묵 가격이 폭락하자 자치단체에서도 어민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강릉시와 강릉수협은 지난달 26일부터 도루묵 팔아주기 운동을 전개해 자매결연 6개 도시 등지에 1230만원 상당의 도루묵 646상자를 판매했다. 또 지난 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지역 내 16개 사회단체를 대상으로 2차 팔아주기 운동을 펼친다.

강릉=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