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내포 통근버스 놓고 공방
입력 2012-12-06 21:56
내년 1월부터 충남 예산·홍성 인근의 ‘내포 청사’ 시대를 열게 되는 충남도 공무원 노조와 도의회가 ‘내포 출·퇴근 버스’ 운행을 둘러싸고 대립하고 있다.
6일 충남도와 충남도의회에 따르면 도가 직원 편의를 위해 현재 청사가 있는 대전에서 내포까지 통근버스를 운영하기로 한데 대해 도의회가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의회는 내포신도시의 조기 정착에 앞장서야 할 공무원이 출·퇴근하게 될 경우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근 지역과의 상생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줄곧 정주 여건이 마련될 때까지는 출·퇴근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계수조정 소위원회 맹정호 위원장은 “내포신도시에서 근무할 공무원들의 조기 정착을 유도하기 위해 삭감했다”고 밝혔다. 다른 의원도 “당장 통근버스를 활성화하면 홍성·예산의 원도심 공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며 “내포신도시 거주가 어려우면 홍성이나 예산으로 우선 이주하는 방안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도청직원들이 내포 신도시 건설을 마치 방해하는 양 호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고교 개설, 임대주택 공급 등 정주기반 시설이 충족되는 2∼3년 동안 직원들에 대한 최소한의 처우로 통근버스 운행을 요구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