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육림연탄공장 가보니… 기습 한파·고유가에 연탄 판매량 ‘활활’
입력 2012-12-06 21:55
6일 낮 12시30분 강원도 춘천시 육림연탄공장. 점심시간인데도 공장은 연탄을 찍어내는 요란한 기계음과 연탄을 차에 싣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연탄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컨베이어벨트 앞에는 공장 직원들과 연탄배달업체 사장들이 길게 늘어서 빠른 손놀림으로 트럭에 연탄을 연방 실어냈다. 20분도 채 안돼 1t 트럭은 구멍 22개가 숭숭 뚫린 연탄으로 가득 찼다. 사람들은 땀과 석탄가루로 범벅이 돼 검둥 얼굴이 돼 있었다.
20년째 연탄배달업체를 운영하는 이희성(53)씨는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서 연탄을 주문하는 전화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하루에 연탄 3000장씩을 가지러 오는데 이마저도 모자란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또 공장 마당은 연탄을 실으러 온 트럭 30여대로 가득 차 최근 연탄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공장은 강원 영서지역의 유일한 연탄공장이다. 그러다 보니 주문한 연탄을 받아가려면 3시간 정도 대기하는 것은 기본이 되고 있다.
화천에서 온 소매인 강석숭(70)씨는 “연탄을 새끼줄로 엮어 판매할 때부터 연탄 소매업에 종사했다”며 “몇 해 전까지 연탄소비가 크게 줄었지만 최근에는 고유가 탓인지 연탄을 사용하는 서민들이 꽤 늘었다”고 말했다. 이 공장에서 최근 생산되는 연탄은 하루 평균 7만∼8만장으로 연간 780만장이나 된다. 연탄 생산을 위한 원재료인 무연탄 2만8000t은 태백 광산에서 가져다 비축해 사용하고 있다.
박상표(55) 공장장은 “최근 주문이 갑자기 밀려 겨울철 하루 평균 생산량보다 1만∼2만장 많은 7만∼8만장을 생산하고 있다”며 “워낙 주문이 많다보니 아침부터 오후 5시까지 꼼짝하지 않고 연탄을 찍어내도 주문량을 소화해 내기 힘들 정도”라고 즐겁게 웃었다.
강원도내 연탄 사용 가구는 3만여 가구로 추정되며, 올해 소비량은 24만5000t으로 예상된다. 대한석탄공사는 올 겨울 연탄소비가 지난해 141만1000t에서 148만9000t으로 다소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춘천=글·사진 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