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출신 최초 8급 일반 행정직 공무원 탄생… 경기도, 이수혁씨 최종 선발

입력 2012-12-06 19:48

“통일은 내 문제이기도 하고, 남북관계 개선은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로 경기도 대북정책 발전에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경기도는 최근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직 공무원 8급 채용시험 결과를 발표하고 함경남도 단천 출신의 이수혁(33)씨가 최종 선발됐다고 6일 밝혔다. 이씨와 같은 일반북한이탈주민이 일반 행정직 공무원 8급으로 선발된 것은 전국적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이씨는 이달 중 경기도 북부청사 남북교류협력과에서 통일교육 관련 업무를 맡게 된다.

이씨는 북한에서 학생회장격인 소년단위원장과 청년동맹비서로 활동하며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 과정까지 마쳤다. 그는 북한에서는 농사를 지으며 채석장과 벌목 일을 하다 형과 함께 1998년 탈북해 중국으로 건너갔다. 2002년 주중 알바니아 대사관을 통해 한국 땅을 밟았다.

이씨는 한국에 정착한 뒤 전남대 중어중문학과에 입학, 행정학을 복수 전공했다. 이씨는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 높은 도덕성과 공직윤리가 요구되는 공무원은 대학시절부터 꿈꿔 왔던 직업”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의 변화를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도영 기자 do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