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2] 홀가분한 安 “아낌없이 주는 나무 될 것”… 文, 얼마나 좋았으면 비상등 켜고 질주

입력 2012-12-06 21:39
지난달 22일 단일화 담판 회동 후 14일 만에 다시 만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는 두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

6일 오후 4시46분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서울 정동 달개비식당에서 나란히 걸어 나왔다. 둘 다 파란색 계열의 와이셔츠에 노타이 차림이었다.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의 손을 잡자 카메라 플래시가 일제히 터졌다. 문 후보는 하얀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었고, 안 전 후보도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문 후보가 먼저 취재진에게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이어 안 전 후보가 간략하게 소감을 밝혔다. 취재진의 요청에 문 후보가 안 전 후보에게 다가가 포옹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4시15분부터 배석자 없이 30여분간 진행됐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은 “아주 편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극적인 단독회동이 이뤄진 달개비식당은 지난달 18일 단일화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을 당시 문 후보와 안 전 후보가 2차 회동을 한 장소이기도 하다. 식당 주변에는 5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문 후보는 오후 4시7분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식당 앞에 먼저 모습을 나타냈다.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나올 때 말씀드리겠다”며 안 전 후보 측 송호창 의원의 안내를 받으며 식당으로 들어갔다. 뒤이어 안 전 후보가 4시10분 도착했다. 그는 차에서 내려 식당까지 10m가량 걸어왔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조광희 비서실장, 유민영 대변인이 뒤따랐다. 양복 대신 점퍼를 걸친 안 전 후보는 “새 정치와 정권교체는 제 출발점이자 변함없는 의지다. 국민적 소망 앞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가 되겠다”고 말한 뒤 식당으로 들어갔다.

문 후보 측에서는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과 노영민 비서실장 등이 수행했다. 문 후보는 회동 후 수원 유세를 이어갔다. 문 후보 측은 오후 3시 경기도 고양에서 가진 ‘주부들과의 대화’ 행사가 끝나기 무섭게 회동 장소로 달려왔다. 수행팀 관계자는 “후보 차량에 비상등 켜고 강변북로를 전속력으로 질주했다”고 전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