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재단 출연금 등은 깎고 직원 수당은 올리고… 광주시의회 ‘몰염치 예산 심의’ 말썽

입력 2012-12-06 19:29

‘불우이웃을 위한 봉사재단 예산은 깎고, 자신들 주머니 채울 수당은 올리고….’

광주시의회 환경복지위는 광주시가 내년에 설립을 추진하는 ‘희망나눔 봉사재단’ 출연금 9억9320억원을 삭감했다고 6일 밝혔다. 복지정책의 사각지대에서 헐벗고 굶주린 이들을 돌보기 위한 봉사재단 설립에 제동을 건 것이다.

행정자치위도 프로축구단 광주FC의 내년 예산 25억원 중 10%인 2억5000만원을 깎았다. 최근 성적이 저조해 2부 리그로 강등된 광주FC는 프로구단 가운데 가장 재정이 열악하다.

2015유니버시아드 조직위에 대한 출연금 150억원 가운데 30억원을 삭감한 것도 논란거리다. 이로 인해 기획재정부가 1대1 ‘매칭 펀드’ 방식으로 책정하는 중앙정부 지원예산도 30억원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시의회는 의회 사무처 직원들의 여론수렴도 없이 이들의 국내여비와 급량비를 대폭 올려주겠다며 인심을 쓰고 있다. 사무처 직원들은 “유급보좌관제 도입이 좌절되자 의원들에게 항상 ‘을’이 될 수밖에 없는 사무처 몫의 예산을 대폭 늘린 뒤 보좌관 주머니를 슬며시 채워주려는 꼼수”라며 마뜩찮은 반응이다. 시민들은 “시의원들이 혈세를 몰래 곶감 빼먹듯 하려는 것은 명백한 범죄행위”라고 비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