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거행복도’ 조사해보니… 月300만원 소득· 92㎡ 아파트 소유

입력 2012-12-06 19:20


대한민국에서 주거행복도가 가장 높은 사람은 누구일까. 한국토지주택공사(LH) 토지주택연구원이 한국갤럽을 통해 조사한 결과 경북에서 가족과 함께 거주하며 월 300만원 소득에 공급면적 92㎡ 아파트를 소유한 40대 가구주가 주거행복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전국 8004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6∼7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 77.3%가 현재 주거 여건에 대해 ‘행복하다’고 응답했다. 주거행복도는 주거안정, 주거평등, 주거만족, 주거기대, 주거관계 등 5개 세부 지표별로 측정한다. 이번 조사 결과 자산과 소득이 높을수록, 혼자보다는 부부와 가족이 함께 거주할 때 주거행복도가 높았다.

특히 최근 시장 침체를 반영하듯 수도권(73.4%)이 지방(79.0%)보다 낮았다. 전국에서 주거행복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으로 지역주민의 85.1%가 주거 여건이 행복하다고 답했다. 이어 울산·제주 83.3%, 경북 82.4%, 충남 82.1%, 대전 80.1% 순이었다. 수도권은 서울 76.5%, 경기 76.4%, 인천 67.3%로 전국 평균보다 낮았다. 연령, 소득, 지역 등을 세분해 추정한 결과 경북에서 가족과 함께 자기 소유 아파트 94.1㎡에 거주하며 월 304만원의 소득을 얻는 가구주의 행복도가 94.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광주의 단독주택 158㎡에 거주하며 519만원 소득을 올리는 57세 가구주의 행복지수가 93.3%로 뒤를 이었다.

이밖에 공공기관과 지자체가 건설한 공공임대주택의 주거행복도는 71.9%로 민간임대 66.5%보다 높았다.

토지주택연구원 관계자는 6일 “공공임대 주택 정책이 저소득층 주거안정과 양질의 주택 공급 면에서 가시적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며 “최근 중산층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선호 경향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읍·면·동에 거주하는 1인 이상 가구의 가구주와 배우자를 대상으로 1대 1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1.09% 포인트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