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세일 효과… 대형마트 야간 매출 껑충
입력 2012-12-06 19:21
경기도 성남시 정자동에 있는 이마트 분당점은 요즘 평일 오후 8시쯤이면 사람들이 붐빈다. 저녁식사 시간 이후인데도 고객들은 생선, 고기, 즉석조리식품 등을 쇼핑카트에 담아가느라 분주하다. 대부분 30∼40% 할인 판매 중인 것들이다.
장을 보러 나온 주부 한선영(36)씨는 “전에는 밤늦게 할인 판매를 하더니 요즘에는 시간이 당겨진 거 같아서 이 시간에 자주 장을 보러 나온다”면서 “생선은 싸게 사서 냉동실에 보관하고 김밥 같은 즉석식품은 아침식사용으로 사간다. 늦게 오면 물건이 없을 때가 많다”고 말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불황으로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면서 대형마트들이 할인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신석식품 등을 20∼50% 할인 판매하는 ‘타임세일’ 시간을 앞당겼다. 전에는 오후 9시30분∼10시에 실시했지만 요즘은 일부 매장을 제외하곤 오후 8시에 시작한다. 최상혁 이마트 분당점장은 “원래 매장이 가장 붐비는 시간은 오후 4∼6시였는데, 최근에는 타임세일을 실시하는 시간대가 가장 고객들이 붐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매출 피크 타임도 변했다. 이마트는 올해 10월까지 시간대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8∼10시에 매출 비중이 전체의 20.3%로 가장 높았다고 5일 밝혔다. 오후 8∼12시 매출은 34.5%에 달해 지난해 같은 시간대 26.4%보다 8.1% 포인트 증가했다.
지난해만 해도 가장 매출이 가장 높았던 시간대는 오후 4∼6시로 전체 매출의 19.5%였다. 하지만 올해는 이 시간대 매출이 15.3%로 4.6% 포인트 하락했다. 정상가보다 할인 판매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다.
롯데마트에서도 타임세일을 진행했을 때 매출과 집객 수가 안 할 때보다 1.5∼2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올해 행사잔여 물량이나 상품 리뉴얼로 폐기 직전에 있는 제품을 모아 파는 ‘파격가 처분매장’의 진열대 길이를 3m에서 5m로 확대하고 취급물량도 70% 늘려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