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12] 朴 “책임 있는 변화 선택을”

입력 2012-12-06 19:08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는 유세 재개 이틀째인 6일 수도권 남부를 집중 공략했다. 박 후보의 수도권 유세는 지난달 27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 후 세 번째다. 눈발이 휘날리는 속에 경기도 안산, 부천, 안양, 성남을 방문해 ‘무책임한 변화’보다 ‘책임 있는 변화’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 후보는 첫 유세지인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중앙역 유세에서 “이번 대선을 앞두고 모두가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무조건 변하기만 하면 되는 게 아니고 지금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변화는 책임 있는 변화”라고 역설했다. 또 “변화를 가장해서 국민을 분열시키고 갈등을 일으키는 무책임한 변화는 민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국제적 고립을 초래한다”며 “이번 대선은 책임 있는 변화냐, 무책임한 변화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선거다”고 강조했다.

정권 교체를 내세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 쇄신 이미지를 강조하면서도 안정감을 부각시키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전날까지 이어졌던 참여정부 실정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눈에 띄게 줄었다.

안산 유세에서는 박 후보의 5촌 조카인 가수 은지원씨가 참석해 박 후보 지지를 부탁했다. 은씨가 박 후보 유세장에 모습을 나타낸 것은 처음이다. 은씨는 이날 마지막 유세 일정인 성남 모란시장 유세에도 참석해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은씨는 “끝까지 믿어주시고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말했다.

민생 대통령에 대한 강조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부천시 심곡동 부천역 광장 유세에서 “저부터 민생의 삶의 현장에서 국민 여러분의 애환을 듣는 현장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강조해온 중산층 70% 재건, 0∼5세 무상교육, 반값 등록금 실현, 4대 중증질환 100% 국가 지원도 한번 더 부각시켰다.

지역 맞춤형 공약도 내놨다. 박 후보는 경기도 안산에서 5개 전철역 역사 위에 저렴한 주택을 건설하는 ‘행복주택’ 프로젝트와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의 차질 없는 진행을, 부천에서는 낙후된 도심 재생에 집중 투자와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를 실천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뉴타운 사업 추진이 중단돼 고통 받는 지역 주민들의 경우에는 뉴타운 사업을 해체하고 자체적인 주거 개선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유세 도중 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전격 회동 사실이 알려졌지만 박 후보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