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부군, 폭탄에 화학무기 장착”… 아사드, 남미 망명 타진설
입력 2012-12-06 21:28
시리아 정부군이 화학무기인 사린가스 원료를 폭탄에 장착하고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마지막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미국 NBC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이 병력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사린 폭탄이 아직 전투기에 실린 것은 아니지만, 수십대의 전투기에 적재돼 시리아 국민들에게 투하될 수준이라고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관련 정보를 여러 경로로 접했다”고 지난 3일에 이어 두 번째로 경고했다.
이스라엘 요르단 레바논 터키 정보국은 미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2년 가까이 끌어온 시리아 사태의 다음 단계를 대비하고 있다고 CNN은 보도했다. 미국과 네덜란드, 독일은 시리아와 국경을 맞댄 터키에 패트리엇 미사일을 보내기로 했다. 독일은 특히 군인 400명도 파송하기로 각료회의에서 결의했다. 시리아 사태로 제3국이 병력을 파견하기로 한 것은 독일이 처음이다. 이는 나토가 터키의 지원 요청에 응하기로 합의한 데 다른 결정이다.
반군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린 아사드 대통령이 남미 국가에 망명을 타진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파이잘 알 미크다드 시리아 외무차관이 지난 몇 주 동안 쿠바, 베네수엘라, 에콰도르를 방문하고 아사드 대통령의 비밀 서한을 각국 정상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현지 일간 엘 우니버살은 외무부를 통해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시리아 외무차관으로부터 서한을 전달받은 사실을 확인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