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최고의 탑’ GS칼텍스가 탔어?
입력 2012-12-06 21:27
휘발유·경유 등의 석유제품이 올해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유업계 1·2위 기업이 최대 수출기업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GS칼텍스는 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지난 1년(지난해 7월∼올해 6월)간 총 254억 달러를 수출해 ‘2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수출 250억 달러 달성은 정유업계에서 처음인 데다 제조업체 중에서도 삼성전자 이후 두 번째라는 점 때문에 GS칼텍스의 수상은 큰 화젯거리였다.
다른 정유사에 비해 올 한 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GS칼텍스는 브랜드 홍보의 최대 호재로 판단, 수출탑 수상을 알리는 데 크게 신경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내심 아쉽다는 반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수출액을 모두 합칠 경우 270억 달러에 달하지만 개별 법인을 기준으로 하는 시상 원칙 때문에 최고 수출의 탑을 놓쳤다.
지난해 1월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3개를 분할했다. 이번에 정유 자회사인 SK에너지는 20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석유화학 자회사 SK종합화학은 60억 달러 수출의 탑을, 윤활기유 자회사 SK루브리컨츠는 1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다. 반면 GS칼텍스는 정유·석유화학·윤활기유 등 사업이 한 법인으로 묶여 있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뒤늦게 이런 사정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내고 자사가 사실상 정유사 중 최대 수출기업이라는 사실을 홍보하고 나섰다.
연간 수출액 100만 달러 이상인 기업에 수여되는 수출의 탑은 연 10억∼100억 달러 구간에서는 수출액을 10억 달러 늘릴 때마다, 100억 달러 이상 구간에서는 50억 달러를 추가할 때마다 수여된다. 지난해에는 삼성전자가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인 ‘650억 달러 수출의 탑’을 받았으나 올해는 수출액이 700억 달러에 못 미쳐 아깝게 수상의 영예를 놓쳤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