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한 해 최다골 욕심 메시 골키퍼 제치려다 부상
입력 2012-12-06 18:43
대기록 욕심이 화를 부른 걸까? 리오넬 메시(25·FC바르셀로나)가 쓰러졌다. 한 해 최다 골 신기록 행진에 비상이 걸렸다.
후반 36분이었다. 메시의 시즌 85호 골이 터질 것 같은 장면이 나왔다. 바르셀로나 수비수 헤라르드 피케가 전방의 메시를 향해 로빙패스를 올렸다. 메시는 드리블로 벤피카 진영을 뚫었다. 벤피카 골키퍼 아르투르와 1대1 찬스. 메시가 아르투르를 제치려는 순간 아르투르가 몸을 날렸다. 메시의 왼쪽 무릎이 아르투르에 부딪혔다. 그러나 메시는 아랑곳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급하게 몸을 돌려 왼발 슛을 날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쓰러졌다. 좀처럼 엄살을 부리지 않는 메시는 왼쪽 무릎을 잡고 데굴데굴 굴렀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관중석이 술렁거렸다.
메시는 6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2012∼20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G조 6차전 벤피카와의 경기에 후반 13분 교체 출전했다.
한 해 최다 골 신기록 달성을 위한 출전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이미 G조 1위를 확정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올해 84골을 넣은 메시는 2골만 더 터뜨리면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달성한 한 해 최다 골 기록(85골)을 경신한다.
메시의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친 상황을 보면 메시가 벤피카 골키퍼와 충돌한 후 급하게 턴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무릎에 무리가 온 것으로 보인다. 바르셀로나는 이날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정밀 검사 결과 왼쪽 무릎 바깥쪽의 단순한 타박상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어 “부상 회복 여부에 따라 레알 베티스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벤피카와 0대 0으로 비긴 바르셀로나는 오는 10일 레알 베티스 원정을 시작으로 17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 23일 바야돌리드전까지 3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