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퇴축구 “이젠 脫아시아”… 울산 12월 9일 몬테레이와 한판
입력 2012-12-06 18:43
“상황에 따라 재미있는 사건이 일어나는 것이 축구다.”
아시아 축구 챔피언 울산 현대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 ‘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 재팬 2012’에 참가한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6일 일본 나고야 간코 호텔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몬테레이가 강팀이지만 축구는 의외성이 많다”며 “첫 경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몬테레이전에 집중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울산은 9일 오후 4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몬테레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몬테레이전에서 이기면 13일 준결승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첼시(잉글랜드)와 맞붙는다. 입대도 미루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올해의 선수’ 이근호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이 세계에서도 통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겠다. 첫 경기에 모든 것을 집중해 두 번째 첼시전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리그에서 2연패에 성공한 북중미 신흥 강호 몬테레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클럽월드컵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몬테레이는 지난해 첫 출전한 클럽월드컵에선 6강에서 가시와 레이솔(일본)과 맞붙어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몬테레이는 신구의 조화가 돋보이는 팀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축구 금메달을 따낸 멕시코의 젊은 선수들은 중남미 국가 대표팀 출신의 베테랑 선수들과 손발이 척척 맞는다. 멕시코 대표팀에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맨유)와 투톱을 이루는 데 니그리스와 칠레의 간판 공격수 움베르토 수아조는 환상의 ‘투톱’이다. 지난 대회에서 1골씩 뽑아낸 두 선수는 울산의 경계 대상 1순위다.
몬테레이에게도 약점은 있다. 공격이 빠르고 날카롭지만 수비가 약하다는 것. 울산은 역습과 세트피스로 몬테레이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6개 대륙의 챔피언과 개최국의 리그 우승 팀 등 총 7개의 클럽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16일까지 일본 요코하마 국제경기장과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