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발사 예고] 한·미, 대북정보감시 ‘워치콘’ 2단계로 상향

입력 2012-12-06 21:43

일본 방위성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비해 수도권과 오키나와 주변 등 7곳에 요격 미사일인 패트리엇(PAC-3)을 배치했다.

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방위성은 5일까지 도쿄 신주쿠의 방위성, 지바현에 있는 육상자위대 나라시노 훈련장, 사이타마현의 아사카 훈련장 등 수도권 3곳에 패트리엇을 배치했다. 북한 로켓이나 잔해가 수도권에 떨어질 경우 요격하기 위한 것이다. 수도권은 북한 로켓의 비행 궤도와는 관계없지만 방위성은 “수도의 기능을 방위하는 중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방위성은 수도권 외에 북한 로켓의 궤도권에 있는 오키나와 본토의 항공자위대 나하 기지와 치넨분톤 기지, 이시가키섬, 미야코섬에도 패트리엇을 배치했다. 방위성은 해상 배치형 미사일인 SM-3를 탑재한 이지스함도 한국의 동해 쪽에 1척, 오키나와 주변 동중국해에 2척을 배치할 계획이다.

한미연합사령부는 대북 정보감시 태세인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정부 소식통은 “워치콘 격상에 따라 중점 감시 포인트가 더 늘게 된다”고 말했다. 한·미 군 당국은 정찰기와 감시위성 등을 확대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북한이 로켓 발사를 강행하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을 통한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미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중단시키기 위해 중국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메릴랜드주 록빌에서 열린 한 국제 콘퍼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접촉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미 6자회담 중국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5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것으로 확인돼 북한의 로켓 발사 포기 설득을 위한 중국과의 공조 여부가 주목된다. 왕 부장은 방미 기간에 제5차 미·중 양국 정당 간 고위층 대화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북한은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을 우리 정부와 미국에 통보하기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중국에 처음 알려줬고, 중국은 “미사일 발사를 취소하라”고 강력하게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당시 리젠궈(李建國)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일행이 평양을 방문하자 이 같은 로켓 발사 계획을 통보했다는 것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신창호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