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쟁·교만의 선악과 버리고 생명나무 예수님 붙들어야”

입력 2012-12-06 18:19


소강석 목사 생명나무신학 심포지엄 紙上 중계

한국교회는 1세대 신앙선배들의 순교적 희생, 2세대의 열정과 사명감으로 세계 교회사에 유례없는 부흥을 일궜다. 그러나 3세대에 접어든 한국교회는 2000년대 들어서 일부 교회가 문제점을 드러내고 안티세력의 거센 도전에 부딪히면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혼란상황에서 선악과를 선택한 아담처럼 선악 판단만 하지 말고 회복과 사랑, 화합의 생명나무를 선택하라는 ‘생명나무신학’이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서울 그랜드 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의 생명나무신학이 한국교회가 겪고 있는 ‘인본주의에 뿌리를 둔 선악 갈등, 의와 공명심을 가장한 바벨탑의 욕망, 기독교 안티세력의 포퓰리즘’ 등을 극복할 대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서철원(전 총신대 신대원장) 벤게메렌(미국 시카고트리니티신학교) 교수의 주제 강연과 김인환(전 총신대 총장) 오광만(대신대학원대) 김길성(총신대) 문성모(서울장신대 총장) 교수의 논평을 요약, 소개한다.

◇서철원 교수=한국교회는 그동안 신앙인의 규범, 당위성만 강조하는 증상요법식 단편적 설교가 주를 이뤘다. 그러다 보니 성도들

은 당위와 현실 사이에서 늘 갈등하고 혼란을 거듭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소 목사의 생명나무신학은 명쾌한 해답을 준다. 생명나무신학에서는 하나님이 창조세계의 왕이심을 분명히 하고, 하나님이 인간에게 참된 행복, 더 큰 영광을 위해 선악과라는 제한을 뒀다고 밝힌다.

소 목사는 생명나무신학에서 하나님이 세계와 인류의 왕으로서 인간에게 은혜와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선악과를 뒀는데 인간이 하나님처럼 선악 결정의 자주자(自主者)가 되고자 선악과를 선택했다고 말한다. 그는 아담과 그의 후손이 하나님 백성 되기로 약정이 돼 있고 더 큰 은혜와 복을 내리시기 위해 선악과를 허락했으니 하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것은 마치 보디발이 요셉을 가정총무로 세우고 집안의 모든 일을 맡겼지만 자신의 아내만은 제한한 것과 같다. 요셉은 보디발의 아내가 추파를 던지는 상황에서 ‘그녀를 차지하면 이 집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요셉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선악과처럼 넘어설 수 없는 계명을 분명하게 지킴으로 그는 애굽의 총리대신이 되어 민족을 구원하여 그리스도의 오심을 확실히 준비했다.

이처럼 풍성한 은혜의 삶을 살기 위해선 생명나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언제든지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명나무신학을 통해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 ‘선악과를 아담이 선택하지 않았으면 죄악으로 죽음, 질병, 고통을 당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비참한 현실 원망과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했다.

생명나무신학은 은혜로 구원을 얻었지만 옛사람을 죽이는 일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예수를 믿었지만 옛 사람의 역사가 남아 있어 자기과시, 왕 노릇하고자 하는 사탄의 유혹을 받고 있는 현대 교인들에게 분명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것은 내 판단, 내 주관을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폐기처분하고 겸손하게 생명나무이신 예수님 중심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선악의 지식이 생명보다 우위에 있는 것처럼 유혹하는 시대, 모든 선택에서 선악 시비로 하지 말고 믿음과 생명의 길인 생명나무,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벤게메렌 교수=소 목사는 개혁주의 목회자로서 신본주의적 접근을 통해 세속화로부터 한국교회를 보호하는 데 생명나무신학의 중점을 두고 있다. 생명나무신학은 성경의 시작과 끝을 생명나무 관점에서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한계를 받아들이며 하나님만을 사랑하는 것, 순종을 원하셨다. 하지만 아담은 자율적 선택에 따라 선악과를 선택하고 죽음을 불러왔다. 그 이후로부터 인간은 하나님의 길을 거부하고 인본주의적 길을 선택하며 죽음을 극복하려고 시도를 해보았다. 하나님은 타락한 인간을 위해 찾아오셨지만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기쁨과 평강, 자유를 소개하려 하셨지만 인간은 억압과 수치, 저주를 선택했다. 복음은 인간들에게 교만과 미련함에서 떠나라고 요청한다. 더 이상 에덴동산은 없지만 우리가 다시 생명나무의 길로 나아갈 수는 있다. 참 지혜의 사람은 분쟁과 교만을 미워하고 자유와 용서, 화해와 화평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의 지혜, 생명나무의 지혜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소 목사의 주장처럼 우리는 가정과 교회, 국가의 미래를 위해 생명과 사명의 길 또는 비난과 파괴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 오직 주님만 섬기며 그의 나라와 은혜를 구하며 생명나무의 열매를 맛보자.

◇김인환 교수=생명나무신학은 구약의 창조언약과 구속언약의 본질을 균형감 있게 소개하고 있다. 구약의 구속역사의 모든 과정에서 부르짖는 하나님의 메시지를 잘 반영하고 있어 한국교회의 제반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 본다.

◇오광만 교수=생명나무신학은 태초에 역사한 실제적 나무를 통해 ‘이미’와 ‘아직’의 종말론적 구조에서 창조와 종말을 연결하고 그 안에서 성도들의 종말론적 대망을 원리와 실천적 측면을 조화롭게 말하고 있다. 교인들이 생명신학의 철저한 삶을 산다면 교회의 영광을 회복하고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기여할 것이다.

◇김길성 교수=한국교회가 당면한 갈등과 다툼은 선악과의 마인드로 문제를 조망했기 때문이다. 생명나무의 본질을 되찾는다면 이 땅에 그리스도의 영적 생명력을 회복하고 사회적 책임과 조국과 민족의 등불 역할을 해 세계선교의 장이 열리게 될 것이다.

◇문성모 교수=한국교회의 침체는 창조론을 진화론에 빼앗기고 구원론을 포스트모더니즘에, 종말론을 이단에게 빼앗겼기 때문이다. 교회 내 잘난 지식인이나 종교 엘리트들에 의해 교회는 여지없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목회자 중에 영웅심리에 빠진 자들이 윤리와 개혁이라는 이름 아래 교회를 공격하고 동료 목회자들을 모두 죄인으로 만들며 매스컴을 타고 책을 팔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한국교회를 고쳐보겠다고 자처하는 의사들이 많은데 소 목사처럼 사랑에 기초한 회복과 화합의 길로 나서야 할 것이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