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있을 때 잘해야 합니다

입력 2012-12-06 20:50


에스더 4장 7∼16절

대중가요 중에 ‘있을 때 잘해’라는 노래가 있습니다.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해 흔들리지 말고. 가까이 있을 때 붙잡지 그랬어. 있을 때 잘해 그러니까 잘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본문의 에스더는 ‘있을 때 잘해서’ 큰 복을 받은 인물입니다. 에스더는 페르시아에서 자라난 유대인으로 부모가 일찍 죽었기 때문에 사촌인 모르드개의 집에서 자랐습니다. 마침 아하수에로 왕이 왕후를 구하고 있었는데 에스더는 많은 경쟁자를 물리치고 왕후로 뽑히게 됩니다. 그러나 기쁨과 흥분은 잠시요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당시 페르시아의 2인자 하만이란 사람이 유대인들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자 시기하고 질투하여 권력의 라이벌로 생각하고 유대인을 죽이려는 대학살 음모를 꾸밉니다. 이때 유대인들은 크게 애통하며 울부짖었고 사정을 전해 들은 에스더는 왕이 불러야만 왕에게 가야 하는 법을 어기고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왕에게 나아갑니다.

민족의 어려움 앞에서 에스더는 “이때를 위함이 아닌지”라는 물음에 “죽으면 죽으리라”는 각오로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결단한 것입니다. 그리고 에스더의 믿음의 결단과 행함으로 유대인들은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민족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한 에스더의 결단처럼 추위와 삶의 아픔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민족의 고통 앞에서 “이때를 위함인지”라는 물음에 답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오늘까지의 삶이 주님의 은혜임을 고백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오늘까지 나의 삶, 가정, 직장 등에 임마누엘의 은혜를 베풀어 주셨음을 고백하면서 오늘 이후의 나의 삶을 은혜의 바다로 나아가게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난 11개월 동안 아픔과 슬픔, 절망, 좌절의 시간이 있었어도 오늘 나의 삶이 주안에 있음을 고백하며 주의 은혜 위에 더 풍성한 은혜를 누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나의 나 됨은 모두가 주님의 은혜임을 기억하며 감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로 오늘 우리 사회에서 고통 받는 이들을 돌아봐야 합니다. 에스더는 민족의 고통 앞에서 금식하며 죽음을 무릅쓰고 왕에게 나갈 것을 결단하고 행동했습니다. 구세군은 ‘마음은 하나님께 손길은 이웃에게’라는 표어 아래 하나님을 마음으로 믿는 신앙인들은 손길을 펴서 이웃들의 아픔을 감싸줘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 나의 삶의 자리에서 돌보고 나누며 사랑하고 감싸줘야 할 이웃들을 기억하며 작은 나눔을 실천하고 참여하기 위해 믿음으로 손을 내밀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웃의 아픔을 치료하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수고에 동참해야 합니다. 에스더는 민족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3일을 금식하며 문제해결에 힘을 보탰습니다.

오늘 우리 주변에는 추위와 배고픔은 물론 외로움과 불안함으로 고통받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매년 12월 거리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로 나눔을 호소하는 구세군 자선냄비는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에 따라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의 사랑으로 이웃들의 아픔을 감싸주고자 펼치는 생명 나눔의 자리입니다. 따라서 믿음 안에서 이웃들의 아픔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자선냄비는 물론 주변에 있는 믿음의 동역자들의 사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힘을 합쳐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뤄가야 할 것입니다.

홍봉식 사관 (구세군 홍보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