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외면당하는 ‘일본産’… EBS ‘하나뿐인 지구’

입력 2012-12-06 17:57


하나뿐인 지구(EBS·7일 밤 11시10분)

지난해 3월 규모 9.0의 대지진이 일본을 뒤흔들었다. 1만5000명 넘는 사람들이 숨졌고 실종자는 3000여 명에 달했다. 특히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일어난 방사능 유출사고는 많은 이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현지 채소에서 기준치의 수십 배에 달하는 방사능 수치가 나왔다는 보도가 잇달았고, ‘안전 지역’으로 대피하는 대규모 피난 행렬도 끝없이 이어졌다.

이후 1년 8개월이 지났고 지진 때문에 폐허로 변했던 지역들은 대부분 복구됐다. 하지만 ‘방사능 공포’ 만큼은 여전하다. 일본과 이웃한 우리나라의 주부들 역시 이에 대한 불안을 못 떨쳐내고 있다. 네 살 된 딸을 둔 주부 전선경씨는 요즘도 시장을 볼 땐 행여 일본산 첨가물이 들어간 건 아닌지 따진다. 장 보는 시간은 예전보다 세 배 이상 늘었다. 두 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백미영씨 역시 마찬가지. 그는 원전 사고 이후 아들에게 입히던 일본산 기저귀를 모두 폐기처분했다.

특히 일본산 수산물의 경우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더라도 기준치 이하면 유통이 되고 있어 사람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크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엄격한 잣대에 따라 수입 여부를 결정하는 만큼 안심해도 된다고 말하지만, 시민단체 등은 기준치 이하의 미량이어도 인체에 해롭기는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방송은 일본 현지 상황은 어떠한지, 일본산 식품은 어떤 과정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오는지, 방사능 물질의 정체는 무엇이며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파헤친다. 제작진은 “팽팽한 양측의 공방을 균형적인 시각에서 심층적으로 조명해봄으로써 엄마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