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든 상무… 농구 최강전 우승 '정조준'
입력 2012-12-06 00:29
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와 인천 전자랜드가 2012 KB국민카드 프로-아마 최강전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5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팀 원주 동부와 아마팀 상무의 준결승전. 관전 포인트는 동부의 높이와 상무의 스피드 대결이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여니 동부가 높이의 우위를 살리지 못했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33대 41로 밀렸다. ‘트윈 타워’ 김주성(16점·7리바운드·7어시스트)과 이승준(24점·15리바운드)을 내세우고도 골밑을 내준 동부는 날쌘 상무를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상무의 74대 68 역전승. 지난 시즌까지 동부에서 뛰었던 상무 윤호영 일병은 17득점, 9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친정팀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출발은 동부가 좋았다. 상무 선수들은 1쿼터 수비 때 동부의 김주성, 이승준에게만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다 그만 외곽이 뚫리고 말았다. 1쿼터에서 동부는 3점슛을 9개 던져 5개를 성공시켰다. 상무의 수비 전술을 간파한 강동희 동부 감독이 허를 찌른 것. 1쿼터가 끝났을 때 동부는 29-18까지 달아났다.
2쿼터 들어 상무의 플레이에 ‘군기’가 바짝 들어갔다. 수비는 끈적거렸고, 공수 전환은 번개 같았다. 속공도 살아났다. 2쿼터 종료 4분 6초 전 윤호영이 레이업을 성공시키자 스코어는 36-34로 뒤집어졌다. 동부가 44-42로 근소하게 앞선 채 시작된 후반. 상무는 골밑을 접수했다. 전반 12대 17로 밀렸던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기니 점수가 차곡차곡 쌓였다. 상무는 윤호영과 강병현(13점·10리바운드)의 ‘투맨쇼’에 힘입어 62-54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동부는 4쿼터에서 상무가 주춤하는 사이 맹렬한 추격전을 벌였다. 경기 종료 1분 20초 전엔 이승준의 2점슛으로 68-70까지 따라붙었다. 깜짝 놀란 이훈재 상무 감독은 경기 막판 박찬희가 동부 박지현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인천 전자랜드가 포워드 이한권(21점)의 활약을 앞세워 서울 삼성을 78대 64로 제압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6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