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3선발급 대우해야”… 에이전트, 조건 안맞으면 일본행도 고려

입력 2012-12-06 00:32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류현진(25)의 LA 다저스 입단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LA 타임스는 5일(한국시간) 네드 콜레티 다저스 단장을 인용해 “한국인 왼손투수 류현진이 다저스의 장기계약 제안을 즉각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콜레티 단장은 “예상대로 조금 부족했다”고 말했을 뿐 구체적인 기간이나 액수를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는 “다저스가 앞으로 협상을 어떻게 진행해나갈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는 다저스로부터 만족할만한 몸값을 받아내지 못하자 “류현진이 일본에서 뛸 수도 있다”며 이날 구단을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보라스는 계약 조건도 좀 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그가 원하는 조건은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6년간 5200만 달러(약 560억원)에 계약한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기준이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서 제3선발급 투수라고 평가하는 보라스는 “보스턴도 마쓰자카에게 3선발급에 걸맞은 대우를 했다”고 지적했다. 류현진이 그동안 일본 진출을 생각하지도 않았던 만큼 보라스의 말은 다저스와의 협상에서 원하는 액수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다저스는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에서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라는 가장 높은 금액을 적어내 류현진에 대한 30일간 독점 협상권을 따냈다. 양자가 벌이는 협상은 한국 시간으로 12일까지다. 다저스와 계약하지 못하면 류현진은 내년 한화에서 다시 뛰어야 한다. 협상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다저스 구단과 보라스의 막판 힘겨루기가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