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성적부진 감독 경질 회오리… ‘킬링필드’
입력 2012-12-05 19:47
지난주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프로축구 K리그에서 감독 교체 바람이 일고 있다.
K리그 16개 팀 중 올 시즌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되는 4명의 사령탑 중 대전의 유상철(41) 감독과 대구FC 모아시르 페레이라(52) 감독이 경질됐다.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대전 유 감독은 시즌 초반 1승9패로 부진한 성적을 냈지만 이후 팀을 내년 시즌 1부 리그 잔류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전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유 감독과의 결별을 선택했다. 대신 김인완(41) 감독이 5일 팀의 새 지휘봉을 잡았다. 대전동중, 대전상고를 졸업한 ‘대전사람’ 김 감독은 “대전은 내가 축구로 꿈을 키워 온 곳이자 꿈을 실현할 디딤돌이 될 곳”이라며 “기본적으로 내년 강등을 면하고 리그를 진행하면서 순위를 끌어올려 대전의 존재감을 프로축구 판에 심어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브라질 출신인 모아시르 감독은 만년 하위팀 대구FC(10위)를 상위리그 진출 직전까지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지만 구단의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낙마했다. 구단 관계자는 “모아시르 감독과 함께하는 코치진 전체를 잡으려면 재정부담이 적지 않다고 판단해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후임엔 당성증(46) 현 수석코치가 내정됐다.
광주FC의 최만희(56) 감독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성적 때문에 사의를 표명했다. 광주는 내년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최 감독은 “30년 만에 처음 강등되는 상황인데 감독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은 도의상으로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구단도 최 감독의 사의를 수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내년 6월까지 계약기간인 수원의 윤성효(50) 감독도 교체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K리그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서포터들이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올 시즌에도 4위에 오르는 등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고는 있지만 2010년 6월 부임 뒤 FA컵 우승을 제외하면 딱히 두드러지는 성적이 없다는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팬들의 불만은 시즌 막판 2연패를 계기로 다시 들끓고 있다. 윤 감독은 3일 열린 K리그 대상 시상식에도 불참하고 칩거 중이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