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여왕’의 귀환식이 드디어 시작됐다.
김연아(22)가 4∼9일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 트로피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4월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0개월 만에 나서는 실전무대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한 첫걸음이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난 김연아는 “오랜만의 대회 출전이라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한다”면서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지만 충분히 준비한 만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의 목표는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자격이 걸린 최소 기술점수(쇼트프로그램 28.00점, 프리스케이팅 48.00점)를 넘기는 것이다.
대회 출전을 위해 쇼트 프로그램으로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의 OST, 프리 프로그램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음악을 준비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국내에선 아직 한 번도 선보인 적이 없는 만큼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오랫동안 공백기를 가진 만큼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목표는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기대와 목표를 낮추고 여유롭게 준비했다”면서 “힘들어도 웃으면서 연습하게 된 것이 예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지난 10월 복귀 기자회견에서 우려했던 체력에 대해서도 ‘문제없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연아는 “오랫동안 경기용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안무를 소화하면서 기술적인 요소와 체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면서도 “차근차근 훈련을 하면서 실전에서 프로그램을 소화할 정도로 체력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어 “수치를 따지기는 어렵지만 현재 컨디션은 최절정이었던 밴쿠버 동계올림픽 때의 80∼90% 정도 올라왔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올 시즌부터 국제빙상연맹(ISU)이 종전 4단계였던 스핀 레벨을 5단계로 늘린 것에 대해서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연아는 “내가 다른 선수들에 비해 유연성이 크게 뛰어난 것이 아니지만 그만큼 많이 연습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함께 출국길에 나선 신혜숙, 류종현 코치는 “(김연아가) 기술적으로 이미 완벽한 선수인 만큼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치렀으면 한다”고 응원의 말을 남겼다.
한편 SBS는 8∼9일 김연아가 출전하는 NRW 트로피를 여자 싱글 쇼트와 프리 프로그램을 단독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김연아 “전성기 80∼90% 컨디션 회복했어요”… 긴장·셀렘 ‘여왕의 귀환’ 시작
입력 2012-12-05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