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 된 김다솔 “얼마나 발전하는지 지켜봐 달라”

입력 2012-12-05 19:12


피아니스트 김다솔(23)이 2013년 금호아트홀 상주음악가로 선정됐다.

상주음악가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차세대 클래식 유망주를 선정해 연중 여러 차례 무대에 올리는 제도. 국내 공연장에서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김다솔은 내년 1월 10일 금호아트홀 신년음악회를 시작으로 총 여섯 차례 무대에 오르게 된다.

4일 서울 신문로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한 김다솔은 “첫 상주음악가로 함께 하게 돼 영광스럽다”며 “젊은 음악가가 1년 동안 얼마나 많은 발전과 변화를 보여 줄 수 있는지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가장 좋아하는 피아니스트로는 “다 세상을 떠나신 분들”이라며 우크라이나 출신의 미국 피아니스트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프랑스의 알프레드 코르토를 꼽았다. 그는 “이분들의 연주를 통해 콩쿠르가 없었던 시절의 연주가 얼마나 자유로웠는지, 작곡가들이 남겨놓은 악보에 얼마나 충실했는지 등을 듣곤 한다. 순수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콩쿠르에 대거 참여하면서 화려한 기교에만 치중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부산 출신의 김다솔은 현재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는 차세대 연주자다. 그의 어머니는 외아들이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을 반대했다. 이모가 몰래 피아노 학원에 등록시켜줘 비교적 늦은 나이인 11세에 피아노를 시작했다. 이후 16세 때 독일 라이프치히 국립음대에 입학했고 현재는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수학 중이다.

그는 2006년 나고야 국제음악콩쿠르 우승, 통영 윤이상 국제콩쿠르 2위를 기록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2010년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2011년 뮌헨 ARD국제음악콩쿠르, 2012년 스위스 게자 안다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김다솔은 내년 연주회에서 바로크부터 현대음악, 재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음악을 독주와 듀오, 트리오 등 다양한 형태로 들려줄 예정이다.

한편 금호아트홀은 내년 연중 기획공연인 ‘아름다운 목요일’ 콘서트에 123요금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전석 3만원인 티켓을 공연 두 달 전에는 1만원, 한 달 전에는 2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