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강수경 교수 논문 14편 모두 조작

입력 2012-12-05 19:04

서울대가 수의대 강수경(46)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의혹과 관련, “조사 대상이 된 14편의 논문 모두에서 위변조를 포함한 22건의 고의적인 연구 결과 조작이 있었다”고 5일 발표했다. 강 교수는 2005년 당시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논문조작 규명을 촉구했던 교수 중 한 명이다.

서울대는 이날 오후 연구진실성위원회를 열어 강 교수의 논문 14편을 검토하고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강 교수가 참여했던 다른 논문 3편도 조작이 있었음이 추가로 확인됐다.

강 교수의 논문조작 의혹은 지난 5월 익명의 제보자가 “강 교수가 2008년 서울대에 부임하기 전 부산대에서 발표한 논문 8편을 포함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한 총 14편의 논문에서 사진 조작이 의심된다”고 서울대에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위원회는 6월 강 교수 논문과 관련된 본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논란이 된 논문을 검토한 뒤 “의혹이 제기된 논문 14편에서 실제로 위변조, 조작 등 연구부정행위가 일어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강 교수가 2011년 연구 부적절행위로 경고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논문에서 지적된 문제를 고치지 않고 다른 학회지에 출간했던 사실도 확인됐다.

강 교수는 논문조작 책임을 공동저자나 제자에게 전가하거나 변조된 소명자료를 제출했고, 대학원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에게 불리한 진술을 막으려 하는 등 위원회 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원회는 강 교수를 연구부정행위 및 부적절행위를 한 혐의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할 것을 건의했다.

김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