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삼성그룹 사장 승진자 중 가장 화제를 모은 인물은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 솔루션센터장 사장,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이사 사장이다.
우선 홍원표 사장은 1960년생으로 이번 승진자 중 최연소일 뿐만 아니라 삼성 사장단 중 가장 젊은 최고경영자(CEO)라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그룹 내부에서 오너 일가를 제외하고는 유일한 1960년대생 CEO다. 홍 사장은 KT 출신으로, 이인용 사장과 더불어 삼성그룹 출신을 중용해온 삼성의 ‘순혈주의’를 타파한 대표적 인사이기도 하다.
홍 사장은 2007년 이기태 전 부회장 시절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담당 임원으로 합류했다. 특히 2009년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으로 부임한 뒤에는 모바일산업에 대한 전문성과 폭넓은 안목으로 휴대전화 사업 일류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 사장은 지난 11월 수시인사를 통해 미디어 솔루션센터장을 맡았다. 삼성 측은 “홍 사장은 앞으로 콘텐츠 및 서비스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해 모바일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인용 사장은 MBC ‘뉴스데스크’ 앵커 출신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2005년 삼성전자 홍보팀장(전무)으로 입사한 후 2009년부터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을 맡아 사내·외 소통 강화와 그룹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성과를 인정받아 이번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1957년 경북 안동 출생으로 83년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신임 부회장과 같은 학과를 나왔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온누리교회 장로인 그는 주일에는 교회 봉사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서도 온유한 인품을 바탕으로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어 기업홍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장은 “(이번 승진을) 앞으로도 더욱더 사내·외 소통을 강화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언론을 비롯해 사회 전체와 더 적극적으로 진정성을 갖고 소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일기획 사장으로 승진해 자리를 옮기는 임대기 미래전략실 부사장은 1981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이후 줄곧 홍보와 광고만을 담당해왔다. 1992년 삼성 비서실 홍보팀을 거쳐, 94년 제일기획에서 광고팀장을 역임했다. 2005년 삼성전략기획실 기획홍보팀 임원으로 영입된 뒤 2008년에는 다시 제일기획에서 국내광고부문장을 맡았다. 2009년부터는 미래전략실에서 커뮤니케이션팀 담당 임원을 지냈다.
임 사장은 제일기획 시절 회사가 국내 대표 종합광고대행사로 성장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담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임 사장 입장에서는 승진해 ‘친정’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특히 미래전략실 홍보 담당으로 부임한 뒤 체계적인 기업광고·브랜드전략을 통해 그룹의 광고역량을 배가시켰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따라서 제일기획을 글로벌 광고회사로 도약시키기 위한 가장 적합한 인물로 발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 측은 “임 사장이 제일기획을 세계적인 광고회사로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
삼성그룹 화제의 승진자 ‘홍원표·이인용·임대기’
입력 2012-12-06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