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 ‘세계 8강’ 진입
입력 2012-12-05 18:47
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 1조 달러를 달성, 이탈리아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대한민국 무역호(號)의 질주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5일 “올해 9월까지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7979억 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세계 8대 무역국 반열에 올랐는데 연말까지 순위에 변동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주요 경쟁국 수출증가율을 보면 프랑스가 5.3% 줄어든 것을 비롯해 대만(-3.9%)과 일본(-0.5%)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 지난 7월에 수출액이 작년 대비 8.7% 줄었지만 이후 8월 -6.0%, 9월 -2.3%로 감소율이 점차 둔화되다가 10월 들어 1.1%로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대비 3.9% 늘어난 478억 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전체 무역액과 흑자 규모는 전년보다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947년 무역 1억 달러를 넘어선 우리나라의 무역 규모는 88년 1000억 달러, 2005년 5000억 달러를 각각 넘어서는 등 고속 성장을 거듭했다.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한 8개 국가가 1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데는 평균 26.4년, 5000억 달러에서 1조 달러를 달성하는 데는 8.4년이 걸렸으나 우리나라는 각각 23년과 6년이 소요됐다.
우리나라 무역 규모 순위는 1964년 56위에서 9위로 상승했는데 올해는 8위권 진입이 확실시된다.
수출 품목 세대교체도 이뤄졌다. 70년대에는 전체 수출액에서 40%의 비율을 차지한 섬유류를 비롯해 합판(11.8%), 가발(10.8%) 등이 수출을 주도했고, 80년대에도 의류와 신발이 주요 수출 품목이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선박, 반도체, 휴대전화, 자동차 등이 수출을 이끄는 주력 품목으로 올라섰다. 최대 수출시장은 2003년 이후부터 미국에서 중국으로 바뀌었고 신흥국 수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