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청소근로자 등 6천여명 비정규직 설움 씻는다… 5년내 정규직으로 전환

입력 2012-12-05 18:54

민간용역회사에 고용돼 서울시내 공공청사와 지하철역사 등에서 근무하는 청소근로자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6231명이 내년부터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서울시에 직접 고용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상시·지속적인 업무에 종사하는 시 직접고용 비정규직 234명도 내년 1월부터 정규직으로 신분이 바뀐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서울시 2차 비정규직 고용개선 대책’을 발표했다.

경제적 양극화와 사회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비정규직을 적극 해소하는 서울시의 대책은 다른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우선 임금과 처우가 열악한 청소근로자 4172명부터 고용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청소근로자 3116명을 내년 6월 1일부터 전원 정규직화하고 정년도 민간용역업체 청소분야 통산정년인 65세로 조정키로 했다. 본청과 사업소, 출연기관 등에 근무하는 청소노동자 1056명은 계약종료 시점이 끝나는 대로 시가 직접 고용한다. 시설 분야 731명과 경비분야 512명은 2014년부터, 주차·경정비 분야 등 816명은 2015년부터 직접고용 및 정규직전환을 추진키로 했다.

시는 아울러 직접고용 비정규직 근로자 1889명 중 상시·지속업무에 종사하며 조건을 채운 비정규직 234명을 내년 1월부터 정규직으로 추가 전환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효율만 앞세우다 보니 비정규직과 간접고용이 양산돼 커다란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되고 있다”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많은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이 동참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