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승진… 사장단 17명 인사 단행

입력 2012-12-05 18:53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44·사진)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회장은 앞으로 삼성그룹 후계자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는 것과 동시에 그룹 내의 역할도 더욱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5일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박근희 삼성생명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7명, 이동·위촉업무 변경 8명 등 총 17명 규모의 2013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사장단 인사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삼성그룹은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도전적 인물을 선임했다”며 “그동안의 공과에 따른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원칙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경우 삼성전자가 4분기 연속 최대실적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경영실적을 보인 것에 힘입어 무난히 승진했다는 평가다.

재계에서는 그룹 승계작업이 가속화되는 수순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삼성그룹 측은 “이건희 회장이 주 2회 사옥으로 출근을 계속하고 있고, 연 100일 이상 해외출장을 다니며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승계와 연관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고, 경영 보폭을 넓히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부사장 이하 후속 임원인사를 마무리해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